첫 토론서 ‘비자금 수수’ vs ‘장남 비리’ 진흙탕 격돌 [운명의 브라질 대선 D-7]

최재헌 기자
수정 2026-10-19 15:42
입력 2026-10-19 15:42
세줄 요약
- 첫 TV토론서 비자금·연금 스캔들 정면충돌
- 룰라 경제 성과, 보우소나루 부패 척결 공세
- 결선투표 앞두고 지지층 거리 집회 확산
AP통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상파울루 반드 방송 생중계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첫 맞대결에서 룰라 대통령은 보우소나루의 비자금 수수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고, 보우소나루 의원은 룰라 대통령의 장남이 연루된 연금 스캔들을 정조준하며 난타전을 이어갔다.
경제 분야 토론에서 룰라 대통령은 사상 최저 실업률(5.3%)과 주5일제 법안 통과 등 핵심 치적을 홍보하는 데 주력했다. 반면 보우소나루 의원은 룰라의 과거 수감 전력을 들춰내며 정권 교체와 부패 척결만으로도 브라질 경제가 회복될 수 있다고 맞섰다. 룰라 대통령은 사법 당국의 의심 거래 확인을 위해 결선투표 전 양측의 금융 내역을 공개하자고 깜짝 제안했으나, 보우소나루 의원은 이를 거부했다. 이는 부친의 일대기 영화 제작비 명목으로 뱅코 마스터 소유주로부터 비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향한 정면 공세였다.
외교 공방도 치열했다. 룰라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일가가 미국에 종속돼 있다며 희토류 등 전략광물 국외 반출 우려를 제기했고, 보우소나루 의원은 최근 방미 행보가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 방어 목적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보우소나루는 룰라의 장남 파비우 루이스가 연루된 사회보장청(INSS) 연금 부당 공제 스캔들을 집중 추궁하며 반격했다.
장외 지지전도 뜨거웠다. AFP통신에 따르면 상파울루 파울리스타 대로에는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이 모여 쿠데타 시도 혐의로 복역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에 맞서 룰라 지지자들도 리우 코파카바나 해변 등 16개 주도에서 집회를 열어 세를 과시했다.
지난 1차 투표에서는 보우소나루 의원이 47.03%를 득표해 룰라 대통령(45.16%)을 1.87%포인트 차로 근소하게 앞섰다. 15일 발표된 다타폴랴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각각 47.0%, 45.0%를 기록해 오차범위 안 접전을 이어갔다. 일주일 전 조사(4%포인트 차이)와 비교하면 격차는 절반으로 좁혀졌다. 양측은 결선 투표 이틀 전인 23일 마지막 TV 토론에서 최종 승부를 겨룬다.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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