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게만 도움 된다”… 트럼프의 대러 제재 유예에 젤렌스키 ‘발끈’ [밀리터리노트]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0-18 23:00
입력 2026-10-18 23:00
세줄 요약
- 트럼프의 대러 제재 유예에 젤렌스키 강한 반발
- 푸틴에게만 이익 되는 결정이라며 공개 비판
- 우크라이나 대응 제한 압박도 중단 촉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러시아 제재 시행 유예 결정에 대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러시아를 강력하게 압박해 전쟁을 조기에 끝내야 할 시점에 오히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푸틴에게 기쁨만 주는 잘못된 결정”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이것이 푸틴을 멈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그는 이런 지원을 받는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도 “이 모든 것을 없던 일로 하고 막아버리겠다는 결정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는 분명히 러시아에만 도움이 된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미국 의회는 여야의 압도적인 지지로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국가들에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하는 ‘그레이엄 러시아·이란 제재법’을 통과시키며 대러 압박의 고삐를 조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해당 법에 따른 핵심 제재를 광범위하게 유예하고, 러시아산 경유를 미국과 세계 시장에 공급하기로 합의하면서 스스로 제동을 걸었다.
추가 제재 완화 우려 및 군사적 대응 입장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경유 거래 허용이 대러 제재 완화의 ‘첫 단계일 뿐’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제재가 풀릴 수 있다고 경계했다.
특히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멈추라고 압박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우리 국민을 살해하는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가 취하는 대응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며 “이런 방식으로는 전쟁을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대외 경제 협상을 맡은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미국의 제재 유예 조치를 두고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반면 미국 민주당 내에서는 행정부의 결정을 비판하며 “결함 있는 법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정치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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