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필암서원 ‘문불여장성 과거시험 재현’ 대성황…붓끝으로 선비정신 되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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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애 기자
서미애 기자
수정 2026-10-12 12:09
입력 2026-10-12 10:03

85세 노유생부터 16세 손자까지 한자리…113명 경합 18명 입상
17세 정수민군 장원급제…어사화 꽂고 필암서원 누빈 행렬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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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이 주최하고 필암서원산앙회가 주관한 ‘2026 문불여장성 과거시험 재현’ 행사가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출범 100일을 맞아 성황리에 열렸다. 참가자들이 전통 과거시험을 재현하며 호남 선비정신과 인문학적 가치를 되새기고 있다.
장성군이 주최하고 필암서원산앙회가 주관한 ‘2026 문불여장성 과거시험 재현’ 행사가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출범 100일을 맞아 성황리에 열렸다. 참가자들이 전통 과거시험을 재현하며 호남 선비정신과 인문학적 가치를 되새기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장성 필암서원에서 조선 시대 과거시험의 장엄한 풍경이 되살아났다. 85세 노유생과 16세 손자가 나란히 붓을 들고 학문을 겨룬 이번 행사는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선비정신과 호남의 인문 전통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장성군이 주최하고 필암서원산앙회가 주관한 ‘2026 문불여장성 과거시험 재현’ 행사가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출범 100일을 맞아 성황리에 열렸다. 지난 3일 개천절 본시험에 이어 10일 학술대회와 시상식, 전통 축하공연을 끝으로 행사의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호남 출신으로 유일하게 문묘에 배향된 성리학자 하서 김인후(1510~1560) 선생의 도학과 절의를 기리고, 20여년간 이어온 백일장을 대과(大科) 형식의 과거시험으로 확대 개편한 첫 시도다.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인문학적 성찰과 선비정신을 되새기자는 취지다.

한 달 반 동안 진행된 참가 신청에는 137명이 등록했으며, 시험 당일 113명이 응시해 82%의 높은 응시율을 보였다. 옛 광주·전남권 명문고 학생 70여명을 비롯해 전국 9개 세계유산 서원 관계자와 유림이 참여해 호남의 문향을 빛냈다.

시험은 참가자의 연령과 특성을 고려해 강독·한시·책문 등 3개 분야로 나눠 치러졌다. 사서삼경을 암송하는 강독과 ‘세계유산 필암서원’을 시제로 칠언율시를 짓는 한시에는 주로 장·노년층이 참여했다. 청소년 대상 책문에서는 사회 현안을 주제로 논술 실력을 겨뤘다. 85세 어르신과 16세 손자가 한자리에서 시험을 치르는 모습은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인문학 축전의 의미를 더했다.

심사를 거쳐 선정된 입상자는 모두 18명이다. 수상자 연령은 10대부터 80대까지 폭넓게 분포했다. 강독 분야에서는 전남권, 한시 분야에서는 광주권 거주자가 다수를 차지해 지역 간 교류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청소년 책문 분야에서는 광주 고려고 2학년 정수민(17) 군이 장원을 차지했다. 고려고를 비롯해 전남외고·살레시오고·대동고 학생들도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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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이 주최하고 필암서원산앙회가 주관한 ‘2026 문불여장성 과거시험 재현’ 행사가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출범 100일을 맞아 성황리에 열렸다. 참가자들이 전통 과거시험을 재현하며 호남 선비정신과 인문학적 가치를 되새기고 있다.
장성군이 주최하고 필암서원산앙회가 주관한 ‘2026 문불여장성 과거시험 재현’ 행사가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출범 100일을 맞아 성황리에 열렸다. 참가자들이 전통 과거시험을 재현하며 호남 선비정신과 인문학적 가치를 되새기고 있다.


10일 시상식에서는 급제자들에게 붓글씨로 쓴 족자형 상장과 상금이 수여됐다. 장원 상금은 100만원이다. 시상식의 백미는 정 군의 장원급제 행렬이었다. 머리에 어사화를 꽂은 정 군이 말에 올라 취타대와 농악대의 풍악 속에 필암서원 일대를 행진하자 조선 시대 급제 행렬을 방불케 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앞서 열린 학술대회에서는 전경목 명예교수 등 전문가들이 과거제도의 역사적 의미와 하서 김인후 선생의 과거관을 조명했다. 전통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의 시각에서 선비문화의 가치를 되짚는 자리였다.

장성군은 10월 한 달간 그림대회와 음악회, 역사토크 사랑방 등을 아우르는 ‘풍류문화제’를 이어간다. 필암서원을 전통문화와 인문학을 체험하는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문화유산의 가치는 우리 삶 속에서 향유될 때 비로소 빛을 발한다”며 “세계유산 필암서원이 K-선비문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 플랫폼으로 도약하도록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장성 서미애 기자
세줄 요약
  • 필암서원 과거시험 재현, 세대 아우른 선비정신 확인
  • 137명 신청·113명 응시, 강독·한시·책문으로 진행
  • 장원 정수민 군 급제 행렬, 전통 축하공연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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