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감독’ 자처하더니 이 정도라니…전주원호, 日 농구 위협하며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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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수정 2026-10-12 07:10
입력 2026-10-12 07:10

박신자컵에서 접전 끝에 아쉽게 패배
첫 실전 대회…만만치 않은 저력 과시
“제가 부족했다…저 또한 커가는 과정”
위성우 이후 새로운 왕조 구축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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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원 아산 우리은행 감독이 11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6 KB국민은행 박신자컵 결승전 후지쯔와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2026.10.11 WKBL 제공
전주원 아산 우리은행 감독이 11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6 KB국민은행 박신자컵 결승전 후지쯔와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2026.10.11 WKBL 제공


전주원 아산 우리은행 감독은 거듭해서 “제가 부족하다”는 말을 꺼냈다. 그리고는 자신을 ‘초보 감독’이라 지칭했다. 초보라 하면 대체로 시원찮은 실력을 보여야 어울리는데 초보치고는 대단히 선전했다. 전주원 체제의 우리은행 역시 막강한 우승 후보가 될 조짐이 보인다.

우리은행이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하며 2026 KB국민은행 박신자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까지 3연패를 달성한 일본 후지쯔를 상대로 4쿼터 막판까지 선전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71-78 패배를 당했다. 후지쯔는 일본 여자농구 2023~24, 2024~25시즌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초반 비등비등하게 흘러갔던 경기는 2쿼터 후반부터 서서히 격차가 벌어지며 우리은행이 끌려갔다. 2쿼터 종료 2분 45초 전 미야자와 유키의 득점으로 이날 경기 처음으로 두 자릿수 점수 차를 보였고 3쿼터 초반에는 15점 차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매섭게 추격에 나섰고 4쿼터 초반 64-64까지 따라붙었다. 접전은 종료 2분 40초 전 71-71까지 이어졌고 우리은행의 우승 기회가 다가오는 듯했지만 결국 뒷심이 조금 더 강한 상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비록 패배하기는 했지만 후지쯔가 역대 박신자컵에서 우승한 경기 중 가장 적은 점수 차로 이긴 승리였다는 점에서 우리은행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후지쯔는 앞서 2024년 도요타를 상대로 76-55, 2025년 덴소를 상대로 79-65로 승리했다. 일본 구단보다 오히려 우리은행이 더 선전한 것이다.

이날 이명관이 20점, 카타야마 나나가 14점, 김단비와 후지모토 마코가 12점, 강이슬이 11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새로 영입한 강이슬이 기존 멤버인 이명관, 김단비와 무서운 삼각 편대를 갖추면서 정규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아시아쿼터 선수들까지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한 점도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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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 선수들이 전주원 아산 우리은행 감독이 11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6 KB국민은행 박신자컵 결승전 후지쯔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후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2026.10.11 WKBL 제공
아산 우리은행 선수들이 전주원 아산 우리은행 감독이 11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6 KB국민은행 박신자컵 결승전 후지쯔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후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2026.10.11 WKBL 제공


경기 후 전 감독은 “4경기 연속은 벤치도 힘들다”면서 “저희가 인원이 적다 보니 힘들었다. 막판에 한 번 고비를 못 넘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제가 부족해서 선수들의 경기를 풀어주지 못했다”면서 “저도 초보다. 조급한 마음도 있었고 저 역시도 커가는 과정이고 이제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FA) 시장에서 영입한 강이슬이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대표팀 주장으로서 팀을 오래 비웠던 터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체력적으로도 한계가 있었다. 전 감독 역시 “강이슬은 연습량도 적었고 맞출 시간도 없었다”면서 “체력도 바닥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쨌든 실전에서 가능성을 보였고 더 잘하는 팀과 상대해 현재 우리은행의 실력을 점검할 수 있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4일간 4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거둔 성과라 의미도 있었다. 여기에 대다수의 선수가 고르게 활약할 수 있는 탄탄한 선수층을 보유한 일본 팀을 상대로 마지막까지 대등하게 싸웠다는 자신감은 큰 수확이다.

전 감독도 “후지쯔는 잘하는 팀”이라며 “저희 선수들은 잘하는 선수들과 게임할 기회가 적다. 부담은 있었겠지만 이를 깨고 해냈다는 것을 칭찬해 주고 싶다”고 밝혔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그는 “일본과 차이가 있었는데 많이 줄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도 더 좋은 경기가 나올 수 있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왕조를 일군 위성우 전 감독이 물러난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큰 변화를 경험했다. 그러나 ‘초보 감독’ 전 감독이 첫 실전 대회에서 부끄럽지 않은 실력으로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새로운 왕조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청주 류재민 기자
세줄 요약
  • 우리은행, 박신자컵 결승서 후지쯔에 패배
  • 4쿼터 71-71 접전 끝에 준우승 확정
  • 전주원 체제, 새 시즌 기대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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