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우주의 기운이 KIA로? …상대는 실책성 플레이, 작두 탄 꽃감독에 묘한 행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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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진 기자
수정 2026-10-06 16:55
입력 2026-10-06 16:51
세줄 요약
  • LG전 3연전 스윕으로 3위 도약
  • 번트 논란과 대주자 카드 적중
  • 나성범 송구·김도영 홈런으로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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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왼쪽)이 5일 LG와의 방문경기 9회초 역점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해럴드 카스트로와 기분좋게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김도영(왼쪽)이 5일 LG와의 방문경기 9회초 역점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해럴드 카스트로와 기분좋게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또다시 우주의 기운이 몰려드는 것일까.

2009년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둔 시점이었다. 당시 KIA 지휘봉을 잡았던 조범현 감독(현 경일대 감독)은 “우주의 기운이 KIA를 향해 몰려들고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그해 KIA는 SK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9회말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으로 10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그런데 2026시즌 막바지 KIA가 마치 우주의 기운을 다시 받은 것처럼 폭주하고 있다. KIA는 개천절 연휴 동안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3연전을 스윕하며 1게임차 3위로 올라섰는데 그 과정이 참으로 절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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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선빈이 3일 LG전 9회초 1사 1, 3루서 몸을 던지며 스퀴즈번트를 시도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김선빈이 3일 LG전 9회초 1사 1, 3루서 몸을 던지며 스퀴즈번트를 시도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첫날인 3일에는 김선빈의 번트 타구가 애매한 지점으로 흐르며 승부를 갈랐다. 4-4로 맞선 9회초 1사 1, 3루 상황이었다. KIA 벤치는 김선빈에게 기습적인 스퀴즈 번트 사인을 냈다. LG 1루수 이영빈이 1루측 파울라인을 따라 흐르는 타구를 낚아채 1루로 던져 타자주자를 아웃시켰으나 그 사이 김도영이 홈을 밟았다. 결승점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타구를 잡지 않았으면 그대로 파울이 됐을 것이라는 주장과 페어 볼이었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을 정도로 논란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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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민규는 4일 LG전에서 대주자로 나서 빠른 발의 위력을 실감케하는 짜릿한 결승 득점을 올렸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김민규는 4일 LG전에서 대주자로 나서 빠른 발의 위력을 실감케하는 짜릿한 결승 득점을 올렸다. KIA 타이거즈 제공


4일에도 이범호 KIA 감독의 선수 교체가 작두를 탄 듯 딱딱 들어맞았다. 이날도 9회초였다. 3-5로 뒤지다 뒤늦게 무사 1, 3루 찬스가 돌아왔다. 이 감독은 김태군이 타석에 들어서자 곧바로 발 빠른 김민규를 대주자로 준비시켰다. 김태군은 중전적시타로 3루주자 김규성을 불러들였고 1루에 있던 김호령은 3루까지 내달렸다. 대기하고 있던 김민규가 김태군의 대주자로 1루로 향했다.

LG의 마운드는 사이드암 우강훈이 지키고 있었다. KIA는 박민 대신 좌타자인 이호연을 대타로 내세웠고 LG 역시 좌투수 이우찬으로 교체하며 응수했다. 그러나 이호연이 우전안타를 터뜨려 5-5 동점. 박재현의 보내기번트와 김도영의 고의 4구로 만든 1사 만루에서 해럴드 카스트로의 타구가 좌익수 방면으로 솟았다. 내야를 살짝 벗어난 지점이라 태그업이 어려워보였지만 김민규가 베이스를 리터치한 뒤 전광석화처럼 홈으로 내달렸다. 여유있는 세이프. 짜릿한 역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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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포수 김태군(위쪽)이 5일 LG전 7회말 박해민의 적시타때 홈으로 파고든 2루 주자 이영빈을 홈에서 태그아웃시키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포수 김태군(위쪽)이 5일 LG전 7회말 박해민의 적시타때 홈으로 파고든 2루 주자 이영빈을 홈에서 태그아웃시키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마지막 날인 5일에는 7회말 LG의 공격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선두타자 이주헌이 좌전안타를 터뜨렸다. KIA가 4-3까지 따라붙은 상황이라 쐐기점이 필요했던 LG는 착실하게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다. 홍창기가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섰지만 박해민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그러나 KIA 우익수 나성범의 레이저 송구가 홈으로 뿌려졌고 이주헌은 객사했다. 발빠른 대주자를 내보냈다면 훨씬 쉽게 상황을 풀어갈 수 있었다. 벤치에는 이주헌의 뒤를 받칠 포수 박동원도 있었는데 LG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KIA는 또다시 9회초 김도영의 3점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어 스윕을 완성했다.

5일 경기를 앞두고는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크리스 페덱이 6일 KIA전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페덱은 당초 4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등에 담이 들어 선발을 긴급히 대체선발 이승현으로 교체됐다. 그런데 하루 만에 증세가 호전돼 KIA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경기를 마친 뒤 선발예고는 페덱이 아닌 장찬희였다. 삼성이 어떤 이유로 페덱이 아닌 장찬희를 선택했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덕분에 대구로 향하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 KIA다.

박현진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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