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ATM 찾아 삼만리”… 상반기 전국서 636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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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주 기자
황인주 기자
수정 2026-09-10 00:46
입력 2026-09-10 00:46

3년 반 사이 6대 중 1대꼴로 없어져
지방 더 줄어 금융 접근성 격차 커져
은행 “현금 사용 줄어”… 비용 절감도
우체국서 대리 업무·공동 ATM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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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반년 만에 600대 넘게 사라졌다. 2022년 말과 비교하면 3년 반 사이 6대 중 1대 꼴로 줄었다. 고령층이 많은 비수도권에서 감소세가 더 가팔라 ‘금융 접근성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은행 ATM은 2만 4711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636대(2.5%) 줄었다. 2022년 말 2만 9321대에서 3년 반 만에 4610대(15.7%)가 사라진 것이다.

특히 지방은 ATM이 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울산의 ATM은 472대로 2022년 말보다 21.5% 줄었다. 경남은 1265대로 20.8%, 충북은 558대로 19.0% 감소했다. 수도권도 서울이 7148대로 15.5%, 경기가 5596대로 15.0% 줄었다. 다만 수도권은 ATM 수가 상대적으로 많아 지방 주민이 체감하는 불편이 더 클 수밖에 없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중에 ATM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농협은행이었다. 농협은행은 3981대로 3년 반 사이 1110대(21.8%) 감소했다. 신한은행(3829대)은 1020대(21.0%), 우리은행(3213대)은 737대(18.7%)를 줄였다. 반면 하나은행(3483대)은 44대(1.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소비자금융에서 철수한 씨티은행은 절반 가까이 줄어 전국에 68대만 남았다.

은행들은 “쓰는 사람이 줄어 없앴을 뿐”이라고 항변한다. 현금 사용이 줄고 인터넷뱅킹이 보편화하면서 입출금 수요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비용 절감 목적도 있다. ATM을 철거하면 은행은 외부 업체에 지급하는 관리·보수비와 장소 임차료 등을 아낄 수 있다. 지방 인구 감소까지 맞물리면서 은행 점포도 줄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 영업점은 2022년 말 5657개에서 지난 6월 말 5381개로 276개(4.9%) 감소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방 등 금융 접근성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우체국에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은행대리업을 시범 운영하고, 여러 은행 업무를 함께 처리할 수 있는 공동 ATM을 확대하고 있다. 서 의원은 “ATM 감소로 현금 사용 비중이 높은 고령층과 농촌 주민이 큰 불편을 겪는 만큼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대체 서비스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인주 기자
세줄 요약
  • 전국 은행 ATM 6개월 새 636대 감소
  • 지방 중심 감소세, 금융 접근성 격차 확대
  • 우체국 대리업·공동 ATM 대책 추진
2026-09-10 B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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