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국양제’서 ‘일당양제’로 퇴색…홍콩 초대 행정장관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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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9-09 15:40
입력 2026-09-09 15:40

홍콩 반환 이끈 초대 행정장관 둥젠화 별세… 향년 8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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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젠화(오른쪽) 홍콩 초대행정장관이 1997년 홍콩을 방문한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홍콩 로이터 연합뉴스
둥젠화(오른쪽) 홍콩 초대행정장관이 1997년 홍콩을 방문한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홍콩 로이터 연합뉴스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을 이끌고 초대 행정장관을 지낸 둥젠화가 8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홍콩 명보는 9일 전날 요양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둥 전 장관이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홍콩의 순조로운 중국 반환과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원칙 이행에 탁월한 공헌을 했다”며 “조국과 홍콩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1937년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난 둥 전 장관은 1996년 선거위원회에서 홍콩 초대 행정장관으로 선출된 뒤 아시아 외환 위기와 8000명 이상 사망한 사스(SARS) 사태를 이겨냈다.

해운 재벌 출신 최고경영자로 연 8만 5000채의 주택 건설 공약을 내걸었지만, 외환 위기로 지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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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젠화가 1996년 중국 선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선전 로이터 연합뉴스
둥젠화가 1996년 중국 선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선전 로이터 연합뉴스


2002년 재선에 성공했으나 현재 국가보안법의 단초가 된 기본법 제23조 개정안을 발의해 홍콩 시민 50만명이 거리로 나와 퇴진 요구 시위를 벌였다.

2005년 건강 문제로 사임했고, 이후 중국 최고 정치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으로 선출됐다.

‘홍콩은 홍콩인이 통치한다’며 영국으로부터 홍콩을 돌려받았지만, 이후 ‘아시아의 경제·금융 중심지’로 각광받던 국제적 위상은 많이 퇴색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중국이 국가보안법 제정을 추진하면서 우산혁명과 같은 홍콩 민주화운동이 잇따라 좌절되자 ‘일국양제’는 ‘일당양제(공산당 일당 지배)’가 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영국과 중국은 반환 당시 50년간 홍콩의 자본주의 체제와 고도의 자치권을 유지하기로 합의했으나, 불과 30년 만에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인 이웃 도시 선전에 비해서도 경제 규모가 뒤처지게 됐다.

윤창수 전문기자
세줄 요약
  • 홍콩 반환 이끈 초대 행정장관 둥젠화 별세
  • 외환위기·사스 속 홍콩 수습과 공약 논란
  • 일국양제 약화, 홍콩 자치·위상 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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