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 신안 비금도 광활한 갯벌에 안토니 곰리 대규모 신작 들어선다

윤수경 기자
수정 2026-09-09 14:56
입력 2026-09-09 14:56
세줄 요약
- 비금도 갯벌에 곰리 초대형 신작 설치
- 밀물·썰물 따라 변하는 공존형 작품
- 관람객이 내부로 들어가는 체험형 조각
안토니 곰리 스튜디오 제공
내년 봄, 전남 신안군 비금도의 광활한 갯벌 위에 세계적인 조각가 안토니 곰리(76)의 초대형 작품이 들어선다.
곰리 측 관계자는 비금도 원평해변에 대규모 설치 작품 ‘엘리멘탈’을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작품은 길이 110m, 폭 28m, 높이 25m로 곰리가 지금껏 선보인 작품 중 최대 규모다.
신작은 바라보는 위치와 각도에 따라 산맥이나 여러 결정체가 모인 모습, 혹은 대지 위에 누워 있는 인간의 신체를 연상하게 한다. 수평으로 길게 뻗은 실루엣은 해변 너머로 보이는 낮은 섬들의 능선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비금도의 조수 역시 작품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하루 두 차례 밀물이 들어오면 바닷물이 작품 일부를 덮고, 썰물 때에는 다시 온전한 모습을 드러낸다. 세월이 흐르며 작품 하부에는 따개비와 홍합을 비롯한 해양 생물이 자연스레 자리 잡게 된다. 작품은 이런 변화를 고스란히 받아들이며 주변 자연과 함께 끊임없이 변화하는 풍경의 일부가 된다. 관람객은 작품 안으로 직접 들어가 작품과 비금도의 풍경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윤수경 기자
곰리는 “비금도는 훌륭한 생태계와 오랜 시간 자연과 함께 이어져 온 삶의 방식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라며 “밀물과 썰물의 흐름 속에서 주민과 해양 생물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 그대로의 숲과 드넓은 해변을 존중하면서, 사람과 자연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신안군은 곰리 외에도 올라퍼 엘리아슨, 야나기 유키노리, 마리오 보타 등 세계적인 예술가, 건축가와 함께 섬의 자연과 지형을 살린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윤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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