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연초보다 안전? 눈 건강 위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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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문 기자
수정 2026-09-09 13:34
입력 2026-09-09 13:34

장기간 니코틴에 노출되면 될수록 ‘황반변성’ 위험 증가
고려대 안암병원 김동현 교수팀, 40세 이상 7,780명 분석
체내소변 코티닌 농도 증가할수록 초기 황반변성 유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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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암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
고려대 안암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연초)보다 덜 해롭다는 사회적 인식이 팽배하지만, 장기 사용 시 눈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대규모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와 경각심을 주고 있다. 특히 전자담배 사용으로 인한 체내 니코틴 노출량이 많아질수록 3대 성인 실명 질환 중 하나인 ‘연령관련 황반변성’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안암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 연구팀은 최근 2016년부터 2021년까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활용, 40세 이상 성인 7,780명을 대상으로 흡연 형태별 생체지표와 황반변성 발생 간의 상관성을 정밀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그간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던 전자담배 단독 사용과 망막 질환 간의 연관성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비흡연자, 과거 연초 흡연자, 전자담배 단독 사용자로 구분해 비교한 결과, 전자담배 단독 사용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체내 니코틴 노출 수준이 현저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전자담배 단독 사용자 및 과거 연초 흡연자 집단 모두 비흡연자 대비 전신 염증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인 ‘고감도 C-반응성 단백(hsCRP)’수치가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전자담배 역시 체내 만성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임을 시사한다.

특히 연구팀이 전자담배 단독 사용자 집단만을 떼어내 체내 니코틴 노출 지표인 ‘소변 코티닌 농도’와 황반변성의 관계를 세부 분석한 결과, 니코틴 노출량이 증가함에 따라 초기 황반변성 발생 가능성도 점차 증가하는 명확한 경향성을 보였다.

코티닌 농도를 3개 구간으로 나눠 평가했을 때, 황반변성 유병률은 가장 낮은 군에서 5.8%에 불과했으나 중간 군에서는 7.8%, 가장 높은 군에서는 8.4%까지 늘어났다. 니코틴 노출 수치가 상승함에 따라 황반변성 유병 위험도 함께 가파르게 올라간 것이다.

황반변성은 시력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망막 중심부 황반이 손상되어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르는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이다. 그동안 연초 흡연이 황반변성의 주요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전자담배 역시 니코틴 조절 실패 시 눈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증명됐다.

김동현 교수는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니코틴을 포함한 독성 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전자담배 단독 사용자에게서 니코틴 노출 수치가 높을수록 초기 황반변성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전자담배가 안구 및 전신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완벽히 밝혀내기 위해서는 향후 장기적인 추적 관찰 연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BMC Public Health’ 8월호에 게재됐다.

이병문 의학전문기자
세줄 요약
  • 전자담배 단독 사용, 니코틴 노출 증가 확인
  • 노출량 높을수록 초기 황반변성 위험 상승
  • 눈 건강 위협, 장기 추적 연구 필요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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