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노” ‘일베 논쟁’에 거제시까지 불똥…“입장 내달라” 민원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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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수정 2026-07-10 17:43
입력 2026-07-10 17:43

거제시에 ‘무섭노’ 관련 민원 접수
PD 저격에 정치권·대학 교수까지 가세
노무현재단 이사 “일베 표현” 주장했다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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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경남 거제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그룹 리센느. 왼쪽부터 리브, 제나, 원이, 메이, 미나미. 거제시 제공
지난 5월 경남 거제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그룹 리센느. 왼쪽부터 리브, 제나, 원이, 메이, 미나미. 거제시 제공


‘대세 걸그룹’으로 떠오른 리센느 멤버 원이(22)의 “무섭노” 발언을 둘러싼 이른바 ‘일베몰이’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방송사 PD와 유력 정치인, 노무현재단, 국어국문학과 교수와 국립국어원까지 등판해 갑론을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원이의 고향인 경남 거제시에까지 불똥이 튀는 양상이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국민신문고에는 “‘무섭노’ 표현에 대한 입장을 내달라”는 민원이 경남 거제시에 접수됐다.

거제시는 민원을 접수하고 “현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 거제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원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네이티브’ 사투리를 거침없이 쓰고, 멤버 미나미와 함께 거제시를 방문하면서 고향을 알렸다. 이에 시는 리센느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기도 했다.

원이를 둘러싼 ‘일베몰이’는 그가 최근 미나미의 일본 집을 방문한 콘텐츠에 대해 김현지 경남MBC PD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서 쓴 글에서 촉발됐다. 원이는 은은한 조명이 켜진 미나미 동생의 방에 들어가며 “무섭노”라고 말했는데, 이에 대해 김 PD가 “일베식 표현”이라고 지적하며 논쟁에 불을 붙인 것이다.

여기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노’ 어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것”이라며 가세해 기름을 부었고, 논쟁은 정치권으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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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가 고향한 경남 거제를 방문해 미끼 낚시를 하면서 사투리를 쓰는 모습(왼쪽)과 같은 그룹 멤버 미나미의 일본 집을 방문해 “무섭노”라고 말하는 장면(오른쪽).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캡처
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가 고향한 경남 거제를 방문해 미끼 낚시를 하면서 사투리를 쓰는 모습(왼쪽)과 같은 그룹 멤버 미나미의 일본 집을 방문해 “무섭노”라고 말하는 장면(오른쪽).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캡처


거제시 “상황 종합적으로 검토”
“의문사 없어도 ‘노’ 어미 쓴다”
하지만 원이의 “무섭노” 발언처럼 묻는 말이 아닌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거나 감탄하는 말에서 ‘노’ 어미를 붙이는 게 잘못된 어법이거나 일베식 용법이 확산된 게 아니라는 반박이 이어지고 있다.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8일 YTN 라디오 ‘YTN 해! 봅시다’에 출연해 “경상도 말에서는 ‘-오’형이 감탄형으로 쓰인다”면서 “서울말로 비교하자면 ‘-네(무섭네)’로 쓸 때 경상도에서는 ‘-오’라는 감탄문을 쓴다”고 설명했다.

국립국어원의 지역어 조사 사업 결과에서도 의문사가 없는 문장에서 ‘-노’가 사용된 사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국어원이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6년 국립국어원 조사에서 경남 창녕의 72세 화자는 표준어로 ‘한 오십 년 넘었다’라는 표현을 경상도 방언으로 ‘한 오십 년 넘었노’로 표현했다. 국립국어원이 해당 표현을 용례로 갖고 있다는 것은 ‘-노’ 표현이 의문사가 없는 문장에서도 실제 경상도 방언으로 사용됐음을 보여준다.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는 원이의 발언이 “일베식 표현”이라고 주장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조 이사는 7일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일베식 표현이 광범위하게 쓰이고 청년 세대에 만연해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으나, 이틀 뒤 “온라인 대화 속 생략이 많은 젊은 세대의 언어에 대해 제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입장을 정정했다.

경상도 출신 네티즌들 사이에서 “사투리도 마음대로 못 쓰나”는 항변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 PD는 원이의 발언을 지적했던 자신의 SNS를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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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리센느(왼쪽부터 리브, 메이, 제나, 원이, 미나미)가 지난 8일 발표한 신곡 ‘프리티 걸’ 뮤직비디오 한 장면. 그룹 카라의 2008년 곡을 리메이크했다.
그룹 리센느(왼쪽부터 리브, 메이, 제나, 원이, 미나미)가 지난 8일 발표한 신곡 ‘프리티 걸’ 뮤직비디오 한 장면. 그룹 카라의 2008년 곡을 리메이크했다.


김소라 기자
세줄 요약
  • 원이의 “무섭노” 발언, 일베 논쟁으로 확산
  • 거제시까지 민원 접수, 입장 검토 중
  • 국어학계·국립국어원, 방언 용례로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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