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뺀다면 기분 좋겠나”…외압 들통에도 당당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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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수정 2026-07-07 16:05
입력 2026-07-07 16:05

트럼프, FIFA회장과 통화 사실 인정
“그건 파울도 아니었다” 심판 자처
“심판이 의심스러워...이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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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018년 8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만나 레드카드를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018년 8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만나 레드카드를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그건 파울도 아니었다. 누구와 부딪혔다고 (리오넬) 메시를 뺀다면 기분이 어떻겠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에서 열리고 있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토너먼트 과정에 부당한 외압을 행사한 정황이 확인된 가운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미국 대표팀 스트라이커 폴라린 발로건을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에 비유하기까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저축계좌’ 출범 행사에서 ‘폴라린 징계 번복’ 사건에 대한 출입 기자단의 질문에 “나는 잔니(인판티노) FIFA 회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매우 존경받는 인물”이라면서 “그건 파울이 아니었다. 중대한 위반조차 아니었다. 전속력으로 달리던 두 선수가 우연히 서로 부딪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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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팀 스트라이커 폴라린 발로건의 반칙 순간이 담긴 사진은 그의 징계 유예 결정 이후 이를 비판·조롱하는 이미지로 합성돼 널리 퍼지고 있다. 사진은 폴라린의 반칙 장면에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슬로건을 합성한(그냥 밟아라) 이미지.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대표팀 스트라이커 폴라린 발로건의 반칙 순간이 담긴 사진은 그의 징계 유예 결정 이후 이를 비판·조롱하는 이미지로 합성돼 널리 퍼지고 있다. 사진은 폴라린의 반칙 장면에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슬로건을 합성한(그냥 밟아라) 이미지.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대표팀 간판 공격수인 발로건은 지난 2일 미국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이번 대회 32강전에서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아 레드카드를 받고 즉각 퇴장됐다. 이에 따라 이날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지만, FIFA는 전날 발로건에게 내려진 출전 정지 처분의 집행을 1년 유예한다고 징계를 뒤집었다. 역대 월드컵 역사상 초유의 징계 번복이 미국에서 진행 중인 월드컵에서 미국 선수에게 내려졌고 이 과정에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은 물론 유럽 주요 언론 보도로 자신의 개입 정황이 보도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인판티노 회장과 통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달리는 중에 발을 들어 다른 사람의 발에 정확히 올려놓을 수는 없다”며 “그들은 그저 엉겨 붙은 두 명의 위대한 운동선수들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누군가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거나 한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누구나 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경기를 보고 싶어 한다. 메시가 누구와 부딪혔다고 빼면 기분이 어떻겠냐. 호날두, 당신이 누구랑 부딪쳤으니까 다음 경기 나오지 마라. 그렇게 할 수는 없다”며 “(핵심 선수를) 경기에서 빼버렸다면 대회에 큰 오점이 남았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면서 발로건에게 레드카드를 꺼낸 심판을 비난했다. 그는 “심판의 과거 이력을 조사해 보면 약간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다”며 “원한다면 그 심판의 이력을 제공해 줄 수도 있다. 그 심판은 아무도 믿을 수 없는 판정을 내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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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오른쪽)이 지난해 8월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월드컵 트로피를 건네고 있다. AFP연합뉴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오른쪽)이 지난해 8월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월드컵 트로피를 건네고 있다. AFP연합뉴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대표팀 감독은 이날 보란 듯이 발로건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배치했다. 그러나 부당함에 맞서 똘똘 뭉친 벨기에 대표팀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울여 놓은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정의’를 구현했다.

대통령과 FIFA 회장의 특혜로 그라운드에 선 발로건은 벨기에를 위협하지 못했고, 벨기에가 4골을 퍼부으면서 4-1로 승리했다. 벨기에는 오는 11일 오전 4시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스페인과 4강 진출을 다투고, 꼼수에도 탈락한 미국은 자국에서 열리는 ‘남의 잔치’를 그저 지켜보게 됐다.

박성국 기자
세줄 요약
  • 트럼프, 발로건 징계 번복 개입 정황 확인
  • 메시·호날두 비유하며 판정 정당화 주장
  • 벨기에, 미국 4-1 제압하고 8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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