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극우정권 교체, 신난다!” 취임식서 막춤…흥 폭발한 예비장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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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5-11 17:53
입력 2026-05-11 17:53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신임 총리 취임
축하행사서 보건장관 내정자 ‘막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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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머저르 페테르 신임 총리 취임식에서 새 정부의 보건장관으로 내정된 헤게두스 졸트가 막춤을 선보이고 있다. 2026.5.9 부다페스트 EPA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머저르 페테르 신임 총리 취임식에서 새 정부의 보건장관으로 내정된 헤게두스 졸트가 막춤을 선보이고 있다. 2026.5.9 부다페스트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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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머저르 페테르 신임 총리 취임식에서 새 정부의 보건장관으로 내정된 헤게두스 졸트가 막춤을 선보이고 있다. 2026.5.9 엑스
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머저르 페테르 신임 총리 취임식에서 새 정부의 보건장관으로 내정된 헤게두스 졸트가 막춤을 선보이고 있다. 2026.5.9 엑스


16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진 헝가리에서 차기 보건부 장관 후보자의 ‘막춤’이 새 정부 출범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10일(현지시간) EPA통신에 따르면 전날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앞 코슈트 광장에서 머저르 페테르 신임 총리의 취임식이 열렸다. 지난달 총선에서 머저르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티서당은 오르반 빅토르 전 총리의 피데스 정권을 꺾고 16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티서당은 의회 199석 중 141석을 확보해 개헌선(3분의 2)을 넘는 압승을 거뒀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인물은 차기 보건부 장관으로 내정된 정형외과 전문의 헤게두스 졸트였다.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에서 10년간 근무한 경력의 의사인 그는 수만명의 시민이 모인 무대에서 ‘에어 기타’ 동작과 온몸을 흔드는 즉흥 춤을 선보였다. 시민들이 환호하며 함께 춤을 추고, 머저르 총리도 박수를 보내며 축하 분위기를 달궜다.

헤게두스의 막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총선 승리 직후에도 단상 위에서 팔다리를 휘두르며 흥겨운 춤을 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그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그 이후로 사람들이 나를 록스타처럼 환호해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다시 춤을 춘 이유에 대해 헤게두스는 “음악이 나오자 사람들이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느낄 수 있었다”며 “시민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헤게두스의 춤을 “헝가리 정치의 새로운 시대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헝가리 의사당에는 유럽연합(EU)기가 다시 걸렸고,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가 울려 퍼졌다. 코슈트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도 헝가리 국기와 EU기를 함께 흔들었다.

헤게두스는 이런 변화를 실감한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은 더 이상 출근길에 EU와 우크라이나를 향한 증오를 부추기는 관변 선전 포스터를 보지 않아도 된다”며 “정신 건강을 해치던 시각적 오염이 사라진 자리에 신선한 공기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헝가리는 오르반 전 총리 집권기 동안 사법부와 언론 장악, 선거제 개편, 친러 행보 등으로 ‘비자유주의 민주주의’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오르반 스스로 2014년 “비자유주의 국가를 건설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경제 악화도 정권 교체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머저르 총리는 취임 연설에서 “헝가리를 통치하러 온 것이 아니라 조국에 봉사하러 왔다”며 “체제 전환의 문을 통과하자”고 밝혔다.

헤게두스는 앞으로 헝가리의 무너진 보건 체계를 재건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그는 “이 인기를 국민의 건강한 생활 습관과 정신 건강을 장려하는 데 쓰고 싶다”고 밝혔다. 헝가리 전통 공동체 춤 문화인 ‘탄차즈(táncház)’도 다시 활성화하고 싶다며 “밖으로 나가 춤추고, 함께 시간을 보내자. 전자기기는 잠시 내려놓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고 말했다. 탄차즈는 1970년대 시작된 헝가리 전통 춤 부흥 운동으로, 유네스코 무형유산 모범사례에 등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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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신임 총리가 9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에서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2026.5.9 부다페스트 로이터 연합뉴스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신임 총리가 9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에서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2026.5.9 부다페스트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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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신임 총리가 9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앞에서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2026.5.9 부다페스트 AFP 연합뉴스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신임 총리가 9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앞에서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2026.5.9 부다페스트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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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신임 총리가 9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앞에서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2026.5.9 부다페스트 EPA 연합뉴스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신임 총리가 9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앞에서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2026.5.9 부다페스트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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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신임 총리가 국회 개원식에서 취임 선서를 마친 후, 국회의사당 앞에서 축하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6.5.9 부다페스트 EPA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신임 총리가 국회 개원식에서 취임 선서를 마친 후, 국회의사당 앞에서 축하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6.5.9 부다페스트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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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국회 개원식에서 취임 선서를 마친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신임 총리가 국회의사당 앞 축하 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6.5.9 부다페스트 AP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국회 개원식에서 취임 선서를 마친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신임 총리가 국회의사당 앞 축하 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6.5.9 부다페스트 AP 연합뉴스


권윤희 기자
세줄 요약
  • 16년 만의 정권 교체, 티서당 압승
  • 취임식서 보건장관 후보 막춤 화제
  • EU기 재게양, 새 정치 상징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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