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올인한 빅테크들…직원 주식 보상도 깎았다

김지예 기자
수정 2026-02-20 16:25
입력 2026-02-20 16:25
메타, 작년 10% 이어 올해 5% 삭감
AI 고급 인재 영입엔 대규모 투자
“트럼프 비자 수수료 인상, 비용 상승”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플랫폼스(메타)가 직원 대부분에게 지급되는 주식 기반 보상을 2년 연속 삭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AI) 연구자 채용과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십억달러를 투입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메타는 대다수 직원에게 지급되는 연간 스톡옵션 배분을 약 5% 줄였다. 지난해 약 10% 삭감에 이어 2년 연속 축소다. 메타 직원들은 기본급과 연간 보너스 이외 매년 주식 보상을 받는다. 메타는 업계 동향에 맞춰 주식 보상을 조정하지만, 각 지역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보상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메타는 이번에 성과 평가 제도를 개편해 최고 성과자들에게 더 큰 보상을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가 주식 보상을 줄인 것은 저커버그 CEO가 오픈AI와 구글 등 경쟁사를 제치고 최첨단 모델과 ‘초지능’ 개발을 목표로 막대한 AI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1조 6000억달러 규모의 메타는 올해 자본지출(CAPEX)이 최대 13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경쟁사의 최고 AI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연봉과 보너스를 합쳐 수천만달러에서 많게는 수억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동시에 대규모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질지를 두고 의심하는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다른 사업 부분에서는 효율화와 비용 절감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적자인 메타버스 부문에서 약 1500명을 감원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AI 투자와 핵심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민 규제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정책재단(NFAP) 연구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H-1B 취업비자 수수료를 대폭 인상하면서 아마존·메타·구글·마이크로소프트·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의 인재 확보에 부담으로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노동부의 승인을 받은 이들 기업의 신규 H-1B 신청 가운데 80% 이상이 AI 관련 직무였다.
다만 노동부 승인 건이 곧바로 비자 발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신규 H-1B 비자는 연간 8만 5000개로 상한선이 정해져 있고, 지난 20년간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왔다. 이에 따라 비자는 추첨 방식으로 배정되고 상당수 기업이 필요한 만큼의 외국 인력을 채용하지 못하는 구조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민 고용 확대를 위해 H-1B 수수료를 10만 달러(약 1억 4000만원)로 대폭 인상했다. 인상을 옹호하는 측은 H-1B 제도로 기업들이 시장 평균 이하 임금으로 미국인 대신 외국인을 채용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NFAP는 “기업들이 대체로 미국 대학 졸업생, 심지어 이공계(STEM) 전공자들조차 갖추지 못한 특정 전문 기술을 보유한 인재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 내 컴퓨터·정보과학 대학원생의 약 80%, 전기·컴퓨터공학의 75%, 산업공학의 72%가 이민자다. 상당수 H-1B 근로자는 미국 대학에서 대학원 학위를 취득한 뒤 현지에 남아 일하기를 희망한다.
AI 기술이 기본적인 코딩과 정보통신(IT) 업무를 대체하면서 기업들은 고급 기술 인력을 필요로 하는 추세다. WSJ은 “이민 인력은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미국의 핵심 비교우위”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H-1B에 막대한 수수료를 부과해 인재 유입 장벽을 높일 경우 혁신 비용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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