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차에서 28만원 바가지 썼습니다” 여수가 또? 정체불명 괴영상 확산…강력대응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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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2-20 00:18
입력 2026-02-1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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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에는 “여수 처음 오셨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확산했다. 인공지능(AI) 음성을 입힌 듯한 짧은 길이의 ‘숏폼‘ 영상에는 한 관광객이 설 연휴 여수에 놀러 갔다가 바가지요금 피해를 겪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영상을 확인한 여수시는 “근거 없는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2026.2.16 페이스북
16일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에는 “여수 처음 오셨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확산했다. 인공지능(AI) 음성을 입힌 듯한 짧은 길이의 ‘숏폼‘ 영상에는 한 관광객이 설 연휴 여수에 놀러 갔다가 바가지요금 피해를 겪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영상을 확인한 여수시는 “근거 없는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2026.2.16 페이스북


지난해 한 유명 식당 주인이 혼자 2인분을 주문한 여성 유튜버에게 “빨리 먹고 나가라”며 면박을 준 문제로 곤욕을 치른 전남 여수시가 이번에는 정체불명의 ‘바가지요금’ 영상 때문에 진땀을 빼고 있다.

19일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에는 “여수 처음 오셨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확산했다.

인공지능(AI) 음성을 입힌 듯한 짧은 길이의 ‘숏폼’ 영상에는 한 관광객이 설 연휴 여수에 놀러 갔다가 바가지요금 피해를 겪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영상 제작자는 저녁 시간 해물포차에서 모둠 해산물을 주문하면서 “얼마냐”고 묻자 사장이 “시가”라고 답하고선 28만원을 청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둠 해산물과 소주 2병만 먹었는데, 순간 잘못 본 줄 알고 계산이 잘못된 거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며 “‘여수 처음 오셨어요?’라는 답변이 돌아온 것이 더 충격이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평소 7만원 선이었던 숙소도 성수기라고 25만 원을 받았다”며 “연휴라 그러려니 했는데 손님이 몰릴 때 한 번에 벌어보겠다는 생각이었단 걸 이제 알겠다”고 말했다.

관광객이 이용한 식당이나 숙소 등이 특정되지는 않았다.

이 영상의 조회수는 14만을 넘어섰다.

해당 영상이 확산하자 지역민들은 여수시에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역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라도 업체를 찾아내 조치를 취하거나 만약 사실이 아닐 경우 영상제작자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가 필요하단 목소리다.

김영규 여수시의원은 본인의 SNS에 “지금 단계에서 누구의 말이 맞는지 단정하기보다 여수시의 신속하고 투명한 사실 확인이 먼저”라며 “관광의 출발점은 신뢰”라고 말했다.

영상을 확인한 여수시는 “근거 없는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여수시는 보도자료를 내고 “영상에 구체적인 업소명, 발생 일시 등 객관적 자료가 전혀 없고 접수된 민원이나 소비자 피해 신고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의 무분별한 공유는 지역 상인과 관광업계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확인될 경우 지역 이미지 보호를 위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여수시는 지난해에도 식당 불친절, 걸레 수건 등의 논란이 퍼져나가면서 전국적인 망신살을 겪은 바 있다. 당시 정기명 여수시장은 공식 사과와 함께 친절 교육 강화와 재발 방지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한국, 세계 1위 ‘저질 쓰레기 영상’ 왕국한편 최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틱톡 등 SNS에는 AI로 생성한 정체불명의 영상이 난무하고 있다.

출처도, 사실관계도 불분명한 근거 없는 가짜뉴스를 사실처럼 꾸미거나 다른 콘텐츠를 짜깁기해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포장한 뒤 대량 복제·유통하는 저질 콘텐츠가 SNS를 잠식하고 있다.

이처럼 조회수를 노리고 만든 저품질 AI 생성 콘텐츠를 해외에서는 AI 슬롭(Slop·쓰레기)이라 한다.

미국 영상 편집 플랫폼 카프윙이 지난해 11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AI 슬롭 유튜브 채널의 누적 조회수는 630억회를 돌파했다.

전 세계 상위 유튜브 채널 1만 5000개 중 278개 채널이 AI로만 제작된 저품질 콘텐츠를 게시하고 있는데 이들의 연간 광고 수익은 약 16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한국은 이런 AI 슬롭 콘텐츠의 최대 소비 국가다.

카프윙 분석에 따르면 한국 기반 AI 슬롭 채널의 누적 조회수는 84억 5000만회로,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많았다. 2위인 파키스탄(53억회)과 3위인 미국(34억회)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재명 대통령도 유튜브를 비롯한 영상 플랫폼에서 진짜로 둔갑한 가짜뉴스가 난무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을 도입하는 내용의 언론중재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언론만을 타깃으로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며 유튜브 채널도 포함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유튜브에서도 가짜뉴스로 관심을 끌고 돈 버는 사람들이 있지 않냐”며 “언론중재법을 건들지 말고 배상을 (늘릴 방안을 찾자)”고 했다. 이어 “악의적인 (가짜뉴스에만) 엄격하게 하되 배상액은 아주 크게 하자”고 의견을 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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