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찾아 틀 깼죠”…그래놀라에 빠진 변호사 출신 CEO

이민영 기자
수정 2026-02-19 15:06
입력 2026-02-19 15:06
이민영 기자
사시 합격 후 8년간 대형로펌 근무
영국연수서 건강이 주는 행복 깨달아
“건강간식 더 많이 기부하는게 목표”“법조인이어야 한다는, 법조계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는 틀을 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대형 로펌 변호사에서 돌연 그래놀라를 만드는 건강식품 스타트업 CEO로 변신한 임지영(41) 모던구루 대표는 7년 전을 이렇게 회상했다. 검은색 수트에 하이힐을 신던 변호사에서 운동화에 트레이닝복을 입는 CEO로 변신한 임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연수 중 여유를 찾고 나서야 ‘변호사라는 직업은 행복하게 사는 데 생각만큼 중요하지 않다’는 걸 느꼈다”며 “한번뿐인 인생인데 건강식을 만들며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연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 40기 수료 후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8년간 송무 변호사로 일했다. 성취와 보람을 느꼈지만 새벽 4~5시에 퇴근하고 오전 9시에 출근하는 일이 반복됐다. 임 대표는 “오랫동안 꿈꿔온 일을 이뤄냈지만 내가 원한 삶이 아니었다”며 “10년 20년 후에도 계속 일에 매몰돼야만 좋은 변호사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답답했다”고 전했다.
영국 연수에서 학교와 집을 오가는 단순한 삶을 살아보고서야 ‘건강한 삶’이 행복이라는 걸 깨달은 그는 한국 복귀 뒤인 2018년 말에 로펌을 그만두고 2019년에 모던구루를 창업했다.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만 생각하면 사내 변호사 등 변호사를 계속할 수 있는 다른 선택지도 많았지만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임 대표는 “남은 인생을 이룬 것이 아까워서 남 보기 좋은 걸 하면서 살 수는 없었다”고 했다.
창업 초기엔 하루 3~4개 주문에 그쳤지만 지난해 매출 30억원을 돌파했다. ‘법조인 경력이 도움이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임 대표는 “오히려 법조인 특성상 일이 막힐 때 선례를 찾고 싶은 생각만 들었다”며 “‘맨땅에 헤딩’이 법조인과 맞지 않더라”고 웃으며 답했다.
임 대표는 회사가 위치한 경기 고양시 인근의 복지관에 어린이를 위한 건강 간식을 기부하고 있다. 그는 “암 투병 중인 고객이 도움을 받았다는 후기를 남긴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매출이 늘어나서 아이를 위한 건강 간식을 더 많이 기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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