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어디까지 밀려나나…‘장군 인사’ 꽃보직도 민간인에 넘어갔다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2-17 09:23
입력 2026-02-17 07:54
인사기획관리과장, 장교→공무원으로 구조재편
공무원이 팀장인 군인사운영팀 신설, 장군 인사
국방부가 그동안 육군사관학교 출신 장교들이 주로 맡아온 장성(장군) 인사 업무를 민간인인 일반 공무원에게 일임한다.
17일 군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국방부와 그 소속기관의 직제 시행규칙’ 개정안을 최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의 골자는 ▲국방부 요직으로 꼽히는 ‘인사기획관리과장’을 현역 군인이 아닌 일반직 공무원에 맡기고 ▲장성급 장교 인사 업무를 전담하는 ‘군인사운영팀’을 신설하는 것이다. 새로 만드는 군인사운영팀의 팀장 역시 공무원이 맡는다.
인사기획관리과는 군 인사정책과 계획을 총괄하는 부서로, 그간 장군 인사까지 담당해왔다. 특히 인사기획관리과장은 육사 출신 대령이 주로 보임돼 왔고, 상당수가 이 자리를 거쳐 준장으로 진급했다.
국방부는 개정안에서 인사기획관리과장 보임 규정을 기존 영관급 장교에서 부이사관·기술서기관·서기관 등 일반직 공무원으로 변경했다. 아울러 기존 인사기획관리과 업무 가운데 장성급 장교 인사를 떼어내 인사복지실 산하에 신설하는 군인사운영팀에 이관하도록 했다.
군인사운영팀은 장성급 장교 및 2급 이상 군무원 인사 등 군내 주요 인사 업무를 총괄하며, 팀장은 서기관급 공무원이 맡는 구조다.
군 안팎에서는 이번 조치가 이재명 대통령의 ‘국방 문민화’ 기조와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육사 출신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예비역 중장)이 육사 후배들이 지휘하는 부대를 동원해 ‘12·3 비상계엄’을 실행했다는 점에서 군 문민화의 필요성을 부각해 왔다.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을 초대 국방부 장관에 앉힌 것도 같은 맥락에서였다.
이후 국방부는 안 장관 취임 이후인 지난해 7월 이전까지 현역 또는 예비역 장성이 맡던 국방부 인사기획관에 처음으로 공무원을 임명한 바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각 군의 균형적인 인사정책 수립 기반을 강화할 수 있도록 인사기획관리과장을 현역 직위에서 일반직 공무원 직위로 변경할 예정”이라며 “군인사운영팀은 군 인사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일반직 공무원이 팀장 직위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정안에는 국방정책실 산하 ‘국제협력과’의 부서명을 ‘국제평화협력과’로 변경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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