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수 ‘민폐 주행’에 날아간 네덜란드 유망주의 올림픽 메달

박성국 기자
수정 2026-02-12 08:22
입력 2026-02-12 08:22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노렸던 네덜란드 스피드 스케이팅 ‘기대주’ 유프 베네마르스(23)의 꿈이 중국 대표팀 롄쯔원(27)의 ‘민폐 주행’에 산산이 부서졌다.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 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선 일반적인 경기와 다른 드문 장면이 나왔다.
이날 11조에서 렌쯔원과 경쟁한 베네르마스는 모든 레이스가 끝난 뒤 빙판에 혼자 나와 또 한번 외로운 질주를 했다. 이런 상황은 앞선 경기에서 롄쯔원이 무리한 끼어들기로 베네마르스의 주행을 방해했고, 결국 실격되면서 연출됐다.
인코스에서 아웃코스로 빠져나가던 롄쯔원은 베네마르스의 스케이트 날을 건드렸고, 베네마르스는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고 휘청하며 가속이 급격하게 줄었다. 곧바로 중심을 회복한 베네마르스는 1분07초58로 레이스를 마치며 11조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1위로 올라갔지만, 충돌이 없었다면 기록을 더 단축할 수 있었다. 베네마르스는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롄쯔원을 향해 분노한 모습을 보였다.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레인을 바꿀 때는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들어오는 선수에게 우선권이 있다. 심판진은 롄쯔원이 무리하게 아웃코스로 빠져나가려다 충돌을 일으켰다고 보고 롄쯔원의 실격을 선언했다.
그대로 모든 레이스가 끝나고, 베네마르스는 3위를 차지한 닌중옌(중국·1분07초34)에게 0.24초 뒤지는 5위로 밀렸다. 충돌 사고만 아니었다면 충분히 메달권에 들었을 것이라 확신한 베네마르스는 롄쯔원이 실격 처분을 받자 재경기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미 한 차례 레이스로 힘을 소진한 베네마르스는 오히려 기록이 더 나빠져 메달권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박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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