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에 두쪽 난 미국 대표팀…“성조기에 복잡한 감정” vs “그럴 거면 입지 마라”

박성국 기자
수정 2026-02-08 14:03
입력 2026-02-08 14: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극단적인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세계인의 겨울 축제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도 불똥이 튀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현역 국가대표가 트럼프의 정책을 비판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올리자, 트럼프 강성 지지자인 옛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선배가 이를 꾸짖고 나섰다.
8일(한국시간) 미국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미국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국가대표 헌터 헤스(27)는 최근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을 대표한다는 것에 대해 복잡한 감정이 든다”면서 “지금 (미국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이 탐탁지 않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국가보다는 고향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내가 미국에 대해 좋다고 믿는 가치를 대표하러 왔다”며 “성조기를 달았다고 해서 미국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대변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헤스의 발언이 공개되자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금메달 주역인 마이크 에루지오네(72)가 발끈하고 나섰다. 냉전 시대 아이스하키 최강 소련(현 러시아)를 물리치는데 앞장섰던 그는 2020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 후보의 유세 현장에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라고 적힌 모자를 쓰고 나타나는 등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인물이다.
에루지오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가가 아닌 가족과 친구를 대표한다는 미국 스노보드 선수(헤서는 스키 선수)가 있다”면서 “그렇다면 미국 유니폼을 입지 말고 가족과 친구를 위한 유니폼이나 입어라”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그는 “어떤 선수들은 도무지 (국가대표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프리스타일 스키 에어리얼 크리스 릴리스 또한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며 “우리는 모든 사람의 권리를 존중하는 미국을 대표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성국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Q.
기사를 다 읽으셨나요? AI 퀴즈로 핵심 점검!
헌터 헤스가 미국 국가대표로서 느끼는 감정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