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자체조사 자랑하더니 ‘피해 계정’ 더 있었다…신빙성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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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2-05 21:22
입력 2026-02-05 18:43

16만 5천여 계정 정보 유출 추가 확인
피해 계정 3386만 5000건으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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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9일 쿠팡 본사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2025.12.9 이지훈 기자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9일 쿠팡 본사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2025.12.9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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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이 1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피해자 행동의 날 집회에서 김범석 의장을 규탄하는 소환장 붙이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6.2.1 이지훈 기자
참석자들이 1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피해자 행동의 날 집회에서 김범석 의장을 규탄하는 소환장 붙이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6.2.1 이지훈 기자


쿠팡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337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기존 조사 과정에서 16만 5000여 계정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유출 정보는 고객이 입력한 이름, 전화번호, 주소 등이다.

다만 결제 및 로그인 정보를 비롯해 공동현관 비밀번호, 이메일, 주문목록은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쿠팡은 설명했다.

또한 현재까지 2차 피해 의심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쿠팡 측은 “지난 11월 발생한 동일 사건에서 추가로 확인된 사항일 뿐, 새로운 유출은 아니다”라며 “내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유사 상황 발생 시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추가 유출 계정에 대해 1인당 5만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보상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정부 합동조사단 ‘무효계정’ 규모 파악중추가 유출 계정은 정부 합동조사단이 내부 시스템, 서버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12월 25일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보 유출자가) 고객 계정 3300만개의 기본적인 고객 정보에 접근했으나 이중 약 3000개 계정의 고객 정보만 저장했다”고 밝힌 바 있다.

쿠팡은 당시 언스트앤영 등 최상위 글로벌 사이버 보안업체가 조사한 결과라며 신뢰할 만하다고 강조했으나, 합동조사단 조사에서 추가 계정 유출이 확인되면서 신빙성에 타격을 입게 됐다.

쿠팡은 유출자가 저장한 고객 정보가 약 3000개 계정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으나 이 역시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정부는 쿠팡의 자체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저장 여부와 관련없이 개인정보가 유출된 계정이 3300만개 이상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기존 유출 발표 인원 3370만명 중에서 ‘무효 계정’이 있어 합동조사단이 그 규모를 파악 중이다.

무효 계정은 이름, 전화번호, 주소 같은 개인정보가 아예 없거나 회원 정보를 식별할 수 없는 계정으로, 추후 조사 결과에 따라 최종 유출 규모는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체감 혜택 미미, 탈퇴자는 재가입해야…‘무늬만 보상’ 논란쿠팡이 보상안으로 내놓은 구매이용권은 항목별로 쿠팡 전 상품(5000원), 쿠팡이츠(5000원), 쿠팡트래블 상품(2만원), 알럭스 상품(2만원) 등 4가지 구매 이용권 형태로 ‘쪼개기’ 지급된다.

이 가운데 실생활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이용권은 5000원짜리 쿠팡 상품용과 쿠팡이츠용 등 1만원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이마저도 쿠팡이츠는 앱을 새로 다운로드해야 한다.

쿠팡트래블, 알럭스에 배정된 4만원 상당의 이용권을 사용하려면 수십만원 이상의 여행 상품이나 명품을 구매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쿠팡의 이번 보상안이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며, 신사업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이 나온다.

심지어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이른바 ‘탈쿠팡’ 행렬에 동참한 탈퇴고객은 재가입해야 이용권을 사용할 수 있어 실효성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쿠팡 로저스 내일 2차 소환…‘국회 위증’ 혐의 조사경찰은 쿠팡의 각종 의혹의 핵심에 선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를 피의자로 재소환한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6일 오후 로저스 대표를 불러 작년 12월 30∼31일 국회 ‘쿠팡 사태 연석 청문회’에서 허위 증언한 혐의(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를 조사한다.

로저스 대표는 청문회에서 쿠팡이 중국 국적 개인정보 유출 용의자를 만난 조사하고 노트북을 회수한 배경에 대해 ‘한국 정부(국가정보원)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로 답했다.

하지만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떤 지시도 한 바 없다’고 반박했고, 과방위는 로저스 대표 등 쿠팡 전·현직 임원 7명을 위증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를 상대로 국정원의 지시가 있었다고 발언한 근거가 무엇인지 등을 묻고 실제 허위 발언이 맞는지, 허위의 인식이 있었는지 등을 규명할 예정이다.

로저스 대표의 경찰 출석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두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 신병확보 가능성이 거론되자 출석에 응하겠다며 입국했다. 이후 경찰에 출석해 협조 의사를 밝혔으나 사과는 하지 않았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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