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명 증원 근거 내놔라”…5월 중순 법원 판단 앞두고 동력 모으는 의료계

한지은 기자
수정 2024-05-05 20:53
입력 2024-05-05 20:53
2000명→1500명 줄여도 의료계 ‘강경’
의대교수들 “10일 전국적인 집단 휴진”
법원, 정부에 의대 증원 근거 자료 요구
경희의료원장, 직원들에 경영 악화 호소
5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에 따르면 김창수 회장은 전날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지난 2일 법원 결정을 무시하고 아무 자료도 제출하지 않은 채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 제출 현황’을 공개했다”면서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는 스스로 투명하고, 공정하고, 과학적이며, 수없이 많은 의료 전문가가 검토해 만들었다는 수천 장의 자료와 회의록을 사법부에 제출하고 국민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의교협은 전국 40개 의대가 참여하는 의사단체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도 “의대 2000명 증원은 필수·지역 의료의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이미 확정됐으니 돌아갈 수 없다는 정부의 태도는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지 않는 비민주적 태도”라고 비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회의록이 없는 의료현안협의체를 제외하고 보건의료정책심의회와 정원 배정심사위(배정위) 회의록 등 법원이 요구한 자료를 10일까지 충실히 제출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의사 결정에 참여한 사람들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기에 배정위 명단은 숙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의료계는 증원 원점 재검토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19개 대학이 참여하는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10일 전국적인 휴진을 한다고 밝혔다. 전의비는 지난 3일 총회를 마치고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으로 인한 비상 운영 상황에서 교수들의 과중한 업무에 대응하기 위해 10일 전국적 휴진이 예정돼 있다”면서 “이후 각 대학의 상황에 맞춰 주 1회 휴진을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내년도 의대 정원을 확정할 경우 ‘일주일 집단 휴진’을 포함한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내비쳤다.
의사 집단행동이 길어지면서 경영난을 호소하는 병원도 늘고 있다. 오주형 경희의료원장은 지난달 30일 직원들에게 “개원 이래 최악의 경영난으로 다음달(6월)부터 급여 지급 중단과 희망퇴직 시행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의료원 산하에는 경희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등 7개 병원이 있다.
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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