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간판’ 뺨 때린 코치…유영이 웃으며 밝힌 사연

신진호 기자
수정 2022-02-16 15:06
입력 2022-02-16 15:06
연합뉴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날 유영은 경기를 앞두고 무척 긴장했다고 한다.
경기 전 리허설 훈련 때에도 유영의 미소를 보기 어려웠을 정도였다.
유영 스스로도 경기 후 “너무 떨렸다. 불안한 마음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유영의 올림픽 무대는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하마다 코치가 유영의 뺨을 때리며 한 말은 다음과 같았다.
“이건 엄마가 전해주는 거야.”
유영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엄마가 코치님에게 특별히 부탁한 게 있었다”면서 “내가 너무 떨어서 정신을 못 차리면 뺨을 찰싹 때려주라는 것이었는데, 코치님이 진짜로 하신 거였다”고 전했다.
이어 “너무 웃겨서 한순간에 긴장이 풀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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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은 기술점수(TES) 36.80점, 예술점수(PCS) 33.54점을 더해 총점 70.34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출전 선수 30명 중 6위에 오르며 17일 프리스케이팅을 앞두게 됐다.
전방을 향해 앞으로 힘껏 뛰어올라 공중에서 3바퀴 반을 돌고 착지하는 트리플 악셀은 유영의 최우선 목표였다.
트리플 악셀만큼은 하루도 빼먹지 않고 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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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퀴 반을 도는 더블 악셀을 클린할 때보다 낮은 점수다.
그러나 유영은 개의치 않았다. 그동안 이를 악물고 연습했던 트리플 악셀을 올림픽 무대에서 해냈다는 점에서 후회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유영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큰 실수 없이 연기를 마친 것 같아서 만족한다”라며 “긴장이 많이 되고 불안한 마음이 컸지만, 괜찮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은반에 올라섰을 때 후회 없이 즐기면서 타겠다는 마음을 가졌고, 엄마가 전달해준 손길로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유영은 “꿈에 그리던 무대를 큰 실수 없이 마쳐서 울컥했다”며 “그동안 훈련했던 모습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유영은 “회전 부족 판정이 나왔지만, 넘어지지 않고 잘 착지해서 만족스럽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혹시 프리스케이팅에선 더블 악셀을 뛸 생각은 없나’라는 질문에 “그동안 준비했던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후회 없는 올림픽 경기를 치르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영은 “순위는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며 “오늘 무대는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영은 발리예바 바로 다음 순서로 연기에 임했다.
‘발리예바 다음 순서라서 부담이 없었나’라는 질문에 유영은 “다른 선수를 신경 쓰지 않았다”며 “내가 할 것만 했다”고 말했다.
‘도핑 문제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나’라는 말엔 “신경이 안 쓰였다면 거짓말”이라며 “그렇지만 주변 사건에 신경 쓰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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