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벽화 시위 아프간 여성들...“탈레반 폭력에 침묵 않는다”

안동환 기자
수정 2022-01-11 16:39
입력 2022-01-1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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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교육받고 싶다’, ‘여성 노동권을 보장하라.’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시내의 건물 벽이나 담벼락에 새로운 구호들이 출현했다. 아프간 톨로뉴스는 10일(현지시간) 탈레반 치하의 여성들이 밤마다 벽에 구호를 쓰는 ‘벽화 시위’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벽면을 채운 구호들은 ‘교육을 받고 싶다’는 희망부터 정치적 권리 등 기본권 인정 주장, 각자 원하는 옷을 입고 싶다는 요구까지 다양했다.
아프간 여성들이 대낮에 하던 거리 시위를 중단한 건 위협 때문이다. 탈레반 대원들이 시위 현장의 취재진을 구금하고 시위에 참가한 여성들을 위협하거나 폭력을 가하는 상황이 잇달아 발생했기 때문이다.
여성 인권 운동가인 나비다 쿠라사니는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아프간 여성들은 20년 전과 다르다”며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톨로 뉴스는 밤마다 벽에 구호를 쓰는 것 뿐 아니라 가정에서 남성복을 착용하는 것도 아프간 여성들의 새로운 시위법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과거 통치기(1996∼2001년)에는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와 여성을 통제했다. 당시 음악,TV 등 오락이 전면 금지됐고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 죽게 하는 공개 처형도 허용됐다.
안동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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