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신원료 공장 첫 국내 유치… 속도 내는 ‘K글로벌 백신 허브’

이범수 기자
수정 2021-09-23 03:06
입력 2021-09-22 20:12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
싸이티바, 한국 생산 시설에 621억 투자백신 생산 이어 원부자재 협력으로 확대
한미 17개 기업 등 백신 개발·생산 MOU
새달 베트남에 백신 100만회분 첫 지원
英과 화이자 백신 100만회분 교환도
연합뉴스
22일 보건복지부는 유엔총회가 개최된 미국 뉴욕에서 21일(현지시간) 한미 양국 백신 기업 및 연구기관 간 협력 강화를 위한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을 개최한 뒤 논의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싸이티바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5250만 달러(약 621억 6000만원) 투자로 한국에 생산시설을 마련해 현재 전 세계적으로 공급난을 겪는 백신 원부자재인 일회용 세포배양백 등을 생산해 한국과 아시아 지역에 공급할 계획이다. 강도태 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5월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합의 이후 미국 기업의 첫 번째 한국 투자 사례”라면서 “국내 기업에 대한 필수 원부자재의 안정적인 공급은 물론 세계적인 원부자재 공급난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2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가지고 아스트라제네카(AZ), 노바백스, 스푸트니크V 등 다수의 백신을 위탁생산 및 기술이전을 통해 전 세계에 공급한 데 이어 한미 간 협력의 범위를 원부자재 협력 등으로 확대하게 됐다. 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한국과 미국의 17개 백신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대표들이 원부자재 공급, 백신 공동개발, 위탁생산, 감염병 대응 연구협력에 관한 기업 간·연구기관 간 양해각서(MOU)를 4건씩 체결한 것 역시 기술력을 갖춘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생산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싸이티바의 투자 결정은 국내 시장수요가 비교적 크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유주헌 복지부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 과장은 “국내 기업들 역시 원부자재 확보에 혈안이 돼 있는 상황이라 국내에 생산시설을 만들면 공급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게 투자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정부가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전략’을 통해 백신 원부자재의 원활한 수급 등을 위해 5년간 2조 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 역시 투자 결정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싸이티바라는 기업이 국내에 생산 기지를 놓는 것은 의미가 있는 결과”라면서 “국내 기업들이 (원부자재의) 국산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정부가 협력체계를 잘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를 통해 다음달 베트남에 100만회분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정 국가에 직접 백신을 공급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정부는 영국 정부로부터 12월 분할 반환을 조건으로 화이자 백신 100만회분을 공급받아 50대와 40대 이하의 2차 접종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21-09-2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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