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한줄] 당신도 나도 나비가 될 수 있다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손원천 기자
손원천 기자
수정 2020-06-24 03:29
입력 2020-06-23 20:44
이미지 확대
“제기랄, 꼭대기에 아무것도 없쟎아!” “바보야, 조용히 해! 저 밑에 있는 친구들이 듣쟎아. 그들이 올라오고 싶어하는 곳에 우리가 와 있는 거야.” 이렇게 높이 올라왔는데, 아무것도 없다니! 다시 위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읍니다. “저기 좀 봐-이런 기둥이 또 있쟎아. 저쪽에도 또-아니, 온통 기둥 아냐!” 줄무늬애벌레는 실망과 더불어 분노를 느꼈읍니다.(85~86쪽, 1981년 출간 당시 맞춤법에 따름)

‘꽃들에게 희망을’(거암) 중 위로 오르려는 애벌레들이 거대한 기둥을 이룬 장면이다. 기둥 꼭대기엔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도 애벌레들은 기를 쓰고 오른다. ‘더 나은 삶’은 남을 밟고 선다고 이룰 수 없다. 그렇게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다 해도 남는 건 분노와 환멸뿐이다. 당신 속엔 이미 고치가 있다. 그걸 깨닫는 순간, 누구라도, 꽃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나비가 될 수 있다. 우리에게 보내는 저자의 메시지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2020-06-24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