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여아 학대’ 계부 영장 신청…친모, 맘카페에 “딸 용서” 글도

정현용 기자
수정 2020-06-14 16:12
입력 2020-06-1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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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안 중대하고 도주 우려”
계부는 2017년부터 최근까지 자신의 초등학생 의붓딸 A(9)양을 쇠사슬로 몸을 묶거나 하루에 한 끼만 먹이는 등 고문에 가까운 학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3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계부를 창녕경찰서에서 오전 11시부터 약 9시간 30분 동안 조사했다. 계부는 별다른 동요 없이 태연하게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조사에 앞서 쇠사슬, 프라이팬, 빨래 건조대 등 혐의를 입증할 도구를 상당수 확보했다.
계부는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지난 4일 소환조사와는 달리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그러나 정도가 심한 학대에 대해서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범행 동기도 확인했지만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계부는 전날 경찰서에 연행돼 조사실로 가기 전 ‘아이에게 미안하지 않냐’ 등 취재진 질문에는 침묵했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는 뒤늦게 “죄송하다”며 선처를 구했다.
계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15일 밀양지원에서 열린다. 계부와 함께 학대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친모(27)는 지난 12일 응급입원했던 기관에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 도내 한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고 있다. 친모는 정밀 진단이 끝나면 2주가량 행정입원을 거쳐 조사를 받게 된다.
A양은 지난달 29일 집에서 탈출해 잠옷 차림으로 창녕 한 도로를 뛰어가다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계부와 친모는 동물처럼 쇠사슬로 목을 묶거나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을 이용해 발등과 발바닥을 지지는 등 A양에게 고문 같은 학대를 자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창녕 연합뉴스
지난달에는 유별난 엄마라며 “얼마 전 낳은 넷째 아이가 내 몸에 눌리지 않을까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다”고 썼다. 첫째가 목숨을 걸고 탈출한 지난달 29일 이후에도 육아카페에 아이들이 입던 겨울옷을 나눈다는 글을 올렸다. 친모가 태연하게 가족 얘기를 했지만 첫째는 탈출 후에 인근 야산에 7시간가량 숨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첫째를 용서한 것을 칭찬해요’라는 제목으로 첫째가 아주 큰 잘못을 했다고 적기도 했다. 그는 “다른 아이들이 첫째를 용서해달라고 해 용서했지만 잘하는 건지 모르겠다, 이 용서로 다시 집에 평화가 찾아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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