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져야 산다는 코로나 시대, 그래도 정치는 ‘뭉쳐야 산다’

안석 기자
수정 2020-05-13 13:32
입력 2020-05-1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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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목 일삼던 세계 정치권 코로나에 협치 움직임영국 새 노동당 대표 “정부 옳은 일엔 도울 것”
스페인 총리도 “제1야당과 대협약 맺을 것”
브렉시트(EU 탈퇴)를 놓고 분열했던 영국 정치권은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 협치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노동당 전문 뉴스사이트 ‘래버리스트’는 12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의 지난 10일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방송 연설에 대해 “매우 예의를 갖춘 발언이었다”면서 “제러미 코빈 전 대표 시절이었다면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4월 신임 대표로 선출된 스타머는 ‘강경 좌파’인 코빈 전 대표와 달리 온건 성향으로 알려져 있으며, 코로나19 사태에서 정부와 각을 세우기보다는 협력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방송연설에서 “새로운 야당의 모습을 보일 것을 약속한다”며 “노동당은 국익을 최우선에 둘 것이다. 견제도 하겠지만, 우리는 이 정부가 올바른 일을 한다면 얼마든지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유력 매체들도 코로나19를 국론분열을 극복할 기회로 바라보고 있다. 가디언은 11일 사설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를 향해 30년 집권의 ‘대처주의’ 아래 실종됐던 야당과의 합의 정신을 강조했다.
권한을 내려놓는 것도 협치의 방법이 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탈리아 연립정부가 11일 정부 각료와 지방정부 간 회동에서 각 지역이 자율적으로 완화조치에 낼 수 있도록 하는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중앙정부 차원의 일률적인 완화조치가 오히려 부작용을 낳는다는 지방정부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로이터통신은 이를 통해 “정당 간 갈등의 불씨를 잠재웠다”고 평가했다.
물론 이같은 ‘코로나 협치’는 예외적인 사례이고, 정치권의 갈등은 여전한 것이 현실이다. 앞서 소개한 영국의 경우 존슨 총리에 대한 책임론은 여전히 거세고, 스타머 대표는 한 여론조사에서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62%에 이르는 등 국민불신도 여전하다. 스페인은 총리의 ‘읍소’로 소수 야당의 협조를 얻어 국가비상사태 연장안이 이달 초 국회를 통과했지만 적극적으로 손을 내민 국민당은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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