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소외된 아이들과…충남 논산 늘푸른나무의 특별한 여행

이천열 기자
수정 2019-12-14 06:00
입력 2019-12-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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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일요일에도 일을 해 집에만 있었는데 아저씨, 형·누나와 같이 놀 수 있어 너무 좋아요. 일요일이 자꾸 기다려 집니다”충남 논산시 공익단체 ‘늘푸른나무’의 주말돌봄-아빠가 필요한 아이들 프로그램에 매주 참여하는 조모(9)군은 이렇게 말했다.
이는 학교 돌봄교실과 지역아동센터가 문을 닫는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에 돌봄이 필요한 조손가정·수급대상자 자녀 등을 보살피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논산 탑정호 및 4대강 발원지, 서천 갈대밭, 춘장대 해수욕장, 대전 장태산휴양림, 창녕 우포늪, 서울숲 등을 여행했다. 지난주 토요일에는 순천만 국가정원을 찾았다. 숲, 바다, 늪 등 자연체험과 명상, 그리기 등을 하며 추억을 쌓았다.
여행에는 항상 권선학(논산계룡축산농협 사회공헌팀장) 늘푸른나무 대표가 동행한다. 가르멜수녀회 수녀 등이 함께하기도 한다.
세월이 지나면서 예전 돌봄을 받은 아이들이 성장해 어릴 적 자신의 처지와 같은 이곳 아이들을 돌보는 ‘선행(善行)의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공고 졸업 후 취업한 청년과 대학 조교로 있는 청년이 매달 1만원씩 후원한다. ‘주말 형, 주만 누나’ 역할도 해준다. 올해 수시로 대학에 합격한 청년은 아르바이트로 번 돈의 일부를 보탰다. 그래도 권씨의 최고 후원자는 ‘우리 가족은 언제 놀러 가느냐’고 푸념하면서도 뒷바라지를 마다하지 않는 아내와 아들 등 가족이다.
권씨는 “소외된 아이들도 사랑을 주면 반듯하게 자란다”며 “보살핌이 필요한 소외계층 자녀들이 갈수록 늘어나 쉽지 않지만 힘이 닿는 데까지 돌보고 싶다”고 말했다.
논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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