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의 반(反) 이민정책이 불러온 탐사보도 경쟁

홍인기 기자
수정 2019-07-01 16:35
입력 2019-07-0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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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휴스턴서 열린 탐사보도협회 콘퍼런스서 이민정책 화두이민정책으로 갈라지는 가족 이야기 담은 보도 쏟아져
마타모로스 AP 연합뉴스
지난달 13일부터 나흘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IRE(미국 탐사보도협회·Investigative Reporters & Editors) 2019 콘퍼런스에서도 이민정책 관련 세션은 유독 주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반 이민정책에 미국 언론들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관련 정책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이민정책을 다룬 보도들은 주로 갈라지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민자와 이민자의 자녀를 체포, 감금, 추방하는 기관들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은 취재에 참여한 기자들은 자료를 찾을 수 있는 출처와 해석 방법 등을 공유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휴스턴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지역 일간지 휴스턴 클로니클의 로미 클리엘 기자는 “약 4만 5000명이 이민자가 구금 상태에 있고, 트럼프 정부 정책으로 이 숫자는 증가하고 있다”며 “이민정책으로 가족이 분리된 아이들은 전국에 있는 비영리 단체와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연방 보호소에 보내졌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보호소에 보내지는 과정을 취재한 그는 “가족들이 분리되기 전 공공기관의 제대로 된 조사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호소에서 방치되고 있는 아이들의 문제를 보도한 뉴욕타임스의 카이틀린 딕컬슨 기자는 ‘사람 이야기’를 유독 강조했다. 그는 “통계나 자료 뿐 아니라 국경을 넘은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에 대한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 그리고 관련 정책의 문제점이 전반적으로 다뤄져야 한다”며 “아이들이 언제 일어나 어떤 밥을 먹고 하루일과를 보내는지를 세세하게 취재해 독자들의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반 이민정책의 부정적인 현상을 파고들었던 기자들은 지속적인 취재와 보도로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족이 분리되는 현상을 막고, 위험을 발견해내는 역할을 언론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사회적 약자인 이민자, 불법체류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카이틀린 딕컬슨 기자는 “트라우마나 우울증을 겪고 있는 가족을 인터뷰할 때는 감정적으로 힘들어하는 기미가 보이면 취재를 잠시 멈추는 등의 배려가 필요하다”며 “이민정책과 관련된 기사를 쓰는 것은 그들을 도우려는 것이지 상처를 입히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이민정책과 관련된 세션이 진행된 직후인 지난달 16일 트럼프 대통령은 고학력자와 숙련 기술자를 우대하는 능력 기반의 새로운 이민정책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달 25일 미국과 멕시코 국경 리오그란데 강에서 익사한 엘살바도르 이민자 부녀의 사진이 공개됐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는 이민정책의 변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이민정책과 관련한 문제점을 파헤치는 탐사보도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휴스턴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2019 KPF 디플로마-탐사보도 교육 참여의 하나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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