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해빙 환영… 中 변화는 아직 감지 못해”

이경주 기자
수정 2017-10-29 22:36
입력 2017-10-29 22:24
‘시트립’ 韓관광 재개 다소 과장… 단체 모집해도 2개월후 국내 유입
시트립이 국내 롯데호텔의 판매를 재개한다는 소식도 과장된 것이라고 관련업계는 말한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실무선에서 재판매를 논의하는 것은 맞지만 갑작스러운 게 아니라 그간 지속적으로 논의돼 왔다”며 “시트립은 개인 관광만 취급하기 때문에 그간 중국 정부가 단속해 온 단체관광이 풀리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입장 변화에 따른 움직임이 아니라 시트립이 자체 수익 개선을 위해 협상에 나섰다는 의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중국 시트립과 접촉했는데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중국 관련 산업이 워낙 어렵다 보니 작은 변화에도 큰 기대를 갖는 것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한 국내 여행사 관계자도 “국내 관광업계기 고대하는 단체관광객 모집은 거의 없고, 만일 지금 모집을 시작해도 중국 단체관광객이 국내에 유입되는 건 2개월여가 지난 후가 된다”며 “당장 뭐라도 좋은 일이 일어날 것처럼 기대하기는 어려운 형국”이라고 전했다.
기업들은 양국 관계의 호전을 고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설픈 봉합이 가져올 상황에 대해서도 경계를 하고 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양국 정부가 실질적 협의 없이 어물쩍 정상화될 경우, 앞으로도 중국의 정책에 따라 관련 산업이 요동을 치는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은 “중국이 다소 유화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에 사로잡히기보다는 동남아 관광객을 위한 비자센터를 설치하거나 수출 거래선을 여타 지역으로 다변화하는 등 좀 더 구조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7-10-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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