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가 막은 ‘강제징용 노동자상’, 서울 용산역에 세워졌다

박성국 기자
수정 2017-08-12 16:38
입력 2017-08-1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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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제동원을 고발하고 희생된 조선인 노동자의 한을 기억하기 위한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12일 서울 용산역광장에 세워졌다. 이 노동자상은 올해 3월 1일 세워질 예정이었으나, 박근혜 정부가 부지 사용을 허가하지 않아 세워지지 못했다.
단상까지 높이 2m 10㎝ 크기인 동상 주변은 강제징용에 관해 설명하는 글이 새겨진 4개의 기둥이 둘러싸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작가 김운성·김서경씨 부부가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만들었다.
일제 강점기 용산역은 강제 징집된 조선인이 집결됐던 곳이다. 강제로 징집된 조선인들은 일본과 사할린, 남양군도, 쿠릴열도 등지의 탄광, 농장, 군수공장, 토목공사 현장에 끌려가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아야 했다.
부인과 함께 제막식을 찾은 강제징용 피해자 김한수(99)옹은 “왜 일본은 사죄가 없는 것인지, 왜 대한민국은 그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대가를 청구하지도 않고 그대로 있는 것인지, 혹시 (피해자들이) 죽어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면서 “영원한 평화는 있을 수 없다. 젊은이들은 조국이 대한민국이라는 점을 머리에 새기면서 살아가 달라”고 당부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일제 식민지 시절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자 하는 노동자들의 작은 실천에 지금이라도 문재인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말했다.
제막식에는 양대노총 조합원과 시민단체 관계자, 일반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송영길 의원도 자리를 함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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