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광장] 사회적경제와 도시재생의 결합/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수정 2017-07-24 01:31
입력 2017-07-23 17:06
도시재생 대상지역 내에서 주민이 참여하는 사회적경제 조직은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 정착과 지속적인 도시재생사업 추진에 상호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몬드라곤은 사회적경제를 통해 성공한 도시의 좋은 예다. 15세기 이후 철강과 금속 산업이 발달했던 몬드라곤은 1930년대 스페인 내전이 일어나면서 인구의 80%가 떠나고 산업이 붕괴됐다. 호세마리아라는 신부는 이곳에 학교를 세우고 졸업생들과 함께 1956년 ‘울고’라는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이것이 몬드라곤을 세계 최대의 협동조합도시로 키워낸 원천이었다. 현재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250여개 관계 기업에 7만 4000여명의 조합원을 둔 스페인에서 7번째로 큰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서대문구에서도 사회적기업 11개, 협동조합 123개, 마을기업 5개, 자활기업 6개 등 145개 사회적경제 기업이 활동 중이다. 또한 지난 3월에는 서대문구 사회적경제마을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곳을 통해 ▲사회적경제 조직 발굴 육성 ▲사회적경제마을공동체 통합 지원 ▲홍보와 판로 개척 ▲네트워크 구축과 교류협력 활성화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서대문구의 모래내시장은 신흥 주거지인 가재울 뉴타운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모래내시장 재개발에 도시재생과 사회적경제를 결합한다면 몬드라곤 협동조합과 같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기존 시장 상인과 새롭게 입주한 가재울 주민이 함께 주축이 되는 협동조합 형식의 대형마트를 만들어 본다면 어떨까. 주민과 상인 간의 충분한 소통과 논의가 뒷받침된다면 서대문 협동조합도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서대문 협동조합도시가 도시재생과 사회적경제를 결합한 한국의 대표 모델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
2017-07-2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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