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에서 7일(현지시간) 핵무기 전면 폐기와 개발 금지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국제협약이 채택됐지만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은 주요 국가들은 표결에서 빠지며 이 협약을 거부했다.
이미지 확대
유엔, 핵무기 금지협약 채택…핵보유국 등은 보이콧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핵무기 전면 폐기와 개발 금지를 목표로 하는 ‘유엔 핵무기 금지협약’이 채택된 뒤 각국 대표들이 기립 박수를 치고 있다. 이 협약은 오는 9월 공개적 서명절차를 거쳐 50개국에서 비준되는 대로 발효되지만 기존 핵무기 보유국들과 북한의 핵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 등은 비현실성을 들어 표결에도 불참하며 반대하는 상황이어서 핵없는 세상으로 가는 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 2017-07-08 사진=AP 연합뉴스
유엔이 이날 총회를 열어 채택한 기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대체할 ‘유엔(UN) 핵무기 금지협약’에 122개국이 찬성했다.
이번 협약에는 핵무기 개발·실험·생산·제조·비축(stockpiling)·위협 등 모든 핵무기 관련 활동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 핵무기의 완전한 폐기도 요구한다.
오스트리아와 브라질,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뉴질랜드, 스웨덴, 코스타리카 등이 주도했다. 수백 개의 비정부기구(NGO)도 가세했다.
이들 국가는 이번 협약을 역사적인 업적으로 평가하면서 기존 핵보유국에 대한 핵무장 해제 압박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엘레인 화이트 고메즈 유엔 주재 코스타리카 대사는 “‘핵없는 세상’으로 가는 첫번째 씨앗을 뿌렸다”고 환영했다.
이에 대해 비정부기구 국제 핵전쟁예방 의사연맹 공동 의장인 이라 헬판드는 미국 CNN 방송 기고문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약 7000기의 핵무기를 지녀 전 세계 핵무기의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만일 미국이 핵무기 없는 세계 안보 환경을 진지하게 고려했다면 찬성에 투표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