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정윤회 문건’ 파동 때 비선 실세는 최순실”
오세진 기자
수정 2017-05-16 10:27
입력 2017-05-16 08:44
정 전 비서관은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던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에서 ‘2014년 11월 정씨가 청와대 인사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국정 운영 정보를 교류했다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문건이 공개돼 세상이 시끄러웠을 때도 최씨가 비선 실세 아니었느냐’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변했다고 경향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다만 정 전 비서관은 ‘정윤회 문건’ 내용에 대해서는 “완전한 허구”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씨는 2004년 박근혜 의원 비서실장에서 물러난 이후 대외 활동을 자제해왔다”면서 “2012년 대선 때는 전혀 활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 전 비서관은 또 “세계일보에 ‘정윤회 문건’ 보도가 처음 나왔을 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조응천(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과 박관천(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이 올린 보고서가 완전히 허구였기 때문에 청와대 직원들은 그냥 웃었다”고 부연했다.
‘정윤회 문건’ 속에 등장하는 ‘십상시 모임’은 최순실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가 박근혜 정부의 ‘문고리 3인방’에 속한 정호성·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을 자주 만나 국정을 논한 일을 가리킨 표현이다. 검찰은 2015년 1월 당시 ‘십상시 모임’은 실체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박 전 행정관은 “여러가지를 ‘크로스 체크’(대조 검토)해서 만들었다”면서 허위가 아니라는 취지로 맞섰다.
한편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정윤회 문건’을 언론사에 유출한 것으로 지목되자 검찰 수사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최경락 경위 유족이 낸 진정을 받아들여 사건을 재수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 경위는 2014년 12월 유출 공범으로 지목된 한일 경위에게 남긴 유서에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서 제의가 들어오면 흔들릴 수 있다”는 글을 남겨 청와대의 회유가 있었음을 암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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