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악몽에… 끝내 하늘나라로 떠난 대만 문단계 샛별

이창구 기자
수정 2017-05-01 23:28
입력 2017-05-01 22:32
20대 린이한, 우울증에 목숨 끊어…9년전 학원강사에게 성폭행 당해
린이한은 지난해 펴낸 첫 장편소설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으로 일약 스타 작가로 떠올랐다. 소설은 13살 주인공 팡쓰치가 성폭력을 당한 이후의 고통과 심리적 갈등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평소 우울증을 앓았던 린이한은 “본인의 경험을 쓴 것 아니냐”는 질문에 줄곧 “아니다”라고 답했으나, 결국 자기의 악몽 같은 경험을 소설로 엮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만 대학입학 시험에서 만점을 받았던 린이한은 국립 대만대 의학과와 중문과를 다니다 우울증으로 중퇴했다.
더욱이 타이난시 당국은 린이한의 부모와 출판사를 상대로 “성폭력 피해자 이름을 공개하지 말라는 법률을 어겼다”며 성명을 인터넷에서 삭제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벌금 부과 방침까지 밝혀 시민들의 공분을 부추겼다.
출판사는 “성폭력 없는 세상을 꿈꾼 린이한의 갈망을 당국이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05-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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