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골프] ´동물의 왕국´ 아니 올림픽 골프 코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임병선 기자
수정 2016-08-08 17:05
입력 2016-08-0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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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덩치가 가장 큰 설치류인 카피바라와 악어, 뱀, 그리고 새들이 다양하게 꾸민 둥지 등이 메달을 따려고 오는 골퍼들을 반긴다. 여기는 122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하는 골프 경기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근처 레저바 드 마라펜디 올림픽 골프장이다. 이들 동물들이 인간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어엿하게 거주해온 주민들이라고 올림픽 전문 매체 ´어라운드 더링스(ATR)´가 8일 익살스럽게 소개했다.
타이 보타우 국제골프연맹(IGF) 부회장은 질 한세가 코스를 디자인한 이 친환경 골프장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내 친숙하다고 했다. 그는 “호수에는 부엉이도 있고 새들과 뱀들, 카피바라, 악어들도 있어요. 모든 홀에 동물들이 있어요“라면서 “1번홀 티와 18번홀 페어웨이 근처 벙커 등에는 부엉이 둥지도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공이 이 둥지들 가운데 하나 떨어져 골퍼가 주워 다른 곳으로 옮겨놓으면 잘했다고 칭찬받는지, 아니면 반칙했다고 징계를 받는지 궁금해 했다.
이곳 18홀 링크 스타일 코스는 마라펜디 해양 생태계 보호지구를 따라 조성됐는데 브라질의 경제난 탓에 아직 완공되지 않았으며 환경단체나 골프 다이제스트 잡지로부터 환경을 보호하려고 노력한다는 찬사를 듣고 있다. 보타우는 “반면 동물들에게는 아주 생산적이고 매력있는 곳으로만 여겨진다는 우려도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13번부터 15번 홀까지는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했고 그 결과 골퍼들이 적응하느라 고생깨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타우는 카피바라가 대회 준비와 코스 정리 작업 도중에 약간의 소동을 일으킬 수 있다며 조심하라고 조언했다. 브라질 여자 골퍼인 빅토리아 러브레이디는 연습 라운드 도중 독수리 두 마리가 싸우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했다. “만약 올림픽 경기 도중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재미있을 것 같기는 해요.”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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