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블로그] 금융위 넘버2 ‘구정’과 ‘신정’의 차이

백민경 기자
수정 2016-03-03 01:44
입력 2016-03-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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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금융위원회에서는 ‘신정’, ‘구정’이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설 이야기냐고요? 아닙니다. ‘넘버2’인 부위원장 얘기입니다. 정찬우 전 부위원장과 정은보 현 부위원장의 스타일이 확연히 다른 데서 생긴 말입니다. 두 사람은 업무 처리방식 등이 많이 다르다고 하네요.
3년 전 정 부위원장이 사무처장일 때는 ‘큰 그림’만 보고 세세한 내용은 따지지 않았는데 지금은 ‘디테일’까지 꼼꼼히 챙긴다는 평입니다. ‘넘버3’일 때와 ‘넘버2’일 때가 같겠느냐는 관전평도 나옵니다. 기획재정부 차관보를 거치며 부처 간 이견 조율까지 맡은 경험이 쌓인 것도 영향이 있겠지요. 한 금융위 관계자는 “오랜만에 돌아와서 그런지 현안 설명 때마다 (‘신정’의) 질문이 워낙 많아 준비하는 데 신경이 꽤 쓰인다”면서 “일단 보고가 시작되면 2시간은 또 기본”이라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휴일 오전 10시 출근도 기본이 됐습니다. ‘신정’이 일요일에도 오전 11시면 사무실에 나와 있다 보니 과장들도 자리를 지켜야 하는 것이지요. 또 다른 금융위 관계자는 “저녁 7시 반에도 호출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구정’이 업무 현안에는 상대적으로 무심했던지라 금융위 안에서는 “좋은 시절 다 갔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인사 처리도 사뭇 다릅니다. 어느 부서가 좋겠냐고 ‘은근히’ 의견을 물었던 ‘구정’과 달리 ‘신정’은 철저히 보안을 유지한다네요. 물론 최근 임 위원장이 “당분간 인사가 없을 것”이라며 들떠 있는 조직 분위기에 조용한 경고를 보낸 까닭도 있겠지만요.
이런 원인을 금융위의 ‘불편한 기류’에서 찾는 시선도 있습니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 등 그간 공들였던 금융개혁 법안들이 어렵게 정무위원회를 통과하고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해 임 위원장의 심기가 불편하다는 겁니다. 이럴 때는 ‘넘버2’가 더 조직 기강을 잡을 수밖에 없지요. 바뀐 기류가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6-03-0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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