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주한미군 사드, 한국 지형상 고지대서 운용할 것”
수정 2016-02-15 17:14
입력 2016-02-15 15:30
“인체유해·환경오염 우려 등 고려”…주로 북쪽 상공 지향한민구 “레이더 앞 발사대 부채꼴로 전개…민간인 접근 어려워”
레이더에서 방출되는 강력한 전자파가 도심 거주지역에 피해를 주고 환경을 오염시킬 것이란 우려를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군의 한 관계자는 15일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한다면 한국의 (산악) 지형적 특성을 고려할 때 산과 같은 고지대에 설치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국과 같이 기복이 심한 지형에서 사드를 저지대에 배치할 경우 주변의 산과 언덕에 가로막혀 레이더 빔을 멀리 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사드를 높은 산과 같이 인적이 드문 곳에 배치하면 레이더 전자파가 지역 주민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그만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에 배치될 사드 레이더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탐지하기 위해 레이더 빔이 보통 지표면과 수십도의 각을 이루도록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종말 모드’로 불리는 사격통제용(TM) 레이더는 적 미사일이 하강하는 종말 단계에서 사드의 요격미사일을 유도하기 위해 주로 상공을 지향하기 때문에 레이더 빔과 지표면의 각이 클 수밖에 없다.
TM 레이더 빔과 지표면의 각은 5도 이상은 돼야 한다는 것이 군 당국의 설명이다. 주한미군이 운용할 사드의 TM 레이더도 북쪽 상공을 향해 지표면과 수십도의 각으로 빔을 발사하게 된다.
이와는 달리 조기경보용(FBM) 레이더는 적 미사일이 상승하는 단계에서 탐지하는 데 초점이 있는 만큼, 지표면과 레이더 빔이 이루는 각이 작다.
미군이 괌에서 운용 중인 사드의 TM 레이더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결과, 지표면과 레이더 빔 각을 5도로 유지할 때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범위는 100m로 나왔다.
레이더 빔 각을 수십도로 높이면 인체에 영향을 주는 범위도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주한미군의 사드가 TM 레이더라는 점과 고지대에서 운용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 주민이 레이더 피해를 볼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사드 레이더 앞에 6개의 발사대가)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진다”며 레이더에 민간인이 접근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한 장관은 “실제 레이더파를 걱정해야 할 사람은 주민들이 아니라 그 기지 내 근무하는 장병들”이라고 설명했다.
사드의 TM 레이더가 지표면과 수십도 각으로 빔을 쏠 경우 상공을 비행하는 항공기 전자장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는 남는다.
괌에 배치된 사드의 TM 레이더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에서는 민간항공기는 레이더에서 2.4㎞, 전투기는 5.5㎞ 이상 떨어져야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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