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이오와 경선> ‘강한 3위’ 루비오 가능성 생겼다
수정 2016-02-02 13:34
입력 2016-02-02 13:34
‘3→2→1’ 전략 주목…빌 클린턴도 아이오와 3위-뉴햄프셔 2위후 당선벤 카슨-젭 부시-크리스 크리스티 등 다른 군소후보들은 중도포기 위기
개표 결과 루비오 의원은 23%를 얻었다. 자신의 평균 지지율 15%를 8%포인트나 웃도는 것이다.
28%를 얻어 1위를 차지한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과의 득표차는 5%포인트였고, 2위 도널드 트럼프(24%)와는 격차가 1%포인트에 불과했다.
그동안 선거전문가들과 주류 언론이 트럼프와 크루즈 의원 두 사람만을 집중 조명했던 것과 비교하면 그의 3위 성적은 ‘대선전’에 가깝다.
루비오 의원은 현재 이른바 ‘3→2→1’ 선거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출발부터 1위를 차지하기가 어려운 만큼 아이오와 주에서 강한 3위를 기록한 뒤 뉴햄프셔 주 2위로 한 단계 올라서고 이후 경선지에서 1위를 거머쥔다는 구상이다.
이른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모델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첫 대권도전 때인 1992년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각각 3위, 2위에 그쳤으나 이후 선전하면서 결국 백악관의 주인이 됐다.
실제 루비오 의원은 이날 공개된 CNN-WMUR의 뉴햄프셔 공동 여론조사(1월27∼30일·공화 유권자 409명)에서 11%의 지지율을 기록해 트럼프(30%), 크루즈 의원(12%) 에 이어 3위를 차지했으나, 현 기세대로라면 2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이번 첫 코커스에서 크루즈 의원에게 뼈아픈 일격을 당한 트럼프의 ‘동력’이 급속히 약해질 가능성이 큰 반면, 루비오 의원은 ‘미래 기대감’에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있다.
여기에다가, 공화당 주류들이 가장 좋아하는 후보라는 점도 루비오 의원의 잠재적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공화당 주류 진영에선 ‘아웃사이더’인 트럼프나 당내 대표적 비주류 인사이자 이단아로까지 불리는 크루즈 의원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고 있다. 특히 당 일각에서 트럼프를 막기 위해 주류 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그 첫 번째 대상이 바로 루비오 의원이라는 얘기까지 공공연하게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주류 진영에서 루비오 의원을 선호하는 것은 보수의 가치를 대변하면서도 트럼프나 크루즈 의원처럼 극우 강경파가 아닌데다가, 히스패닉계여서 본선 경쟁력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미 언론은 앞서 “루비오가 아이오와 경선에서 선전해 후원자들에게 자신이 당 대선 후보로 최종 지명받을 수 있음을 확신시켜야 한다”면서 “그렇다면 당 주류들이 그를 밀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 방송은 “루비오가 1, 2위에 근접한다면 여전히 확실한 후보를 찾는 공화당 주류의 눈에 들 것”이라고 전했다.
쿠바 이민자의 아들인 루비오 의원은 히스패닉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44세의 약관인 루비오 의원은 변호사를 거쳐 플로리다 주 하원의장을 지낸 인물로, 2009년 공화당 소속 멜 마르티네스 상원의원의 조기 은퇴로 공석이 된 자리에 출마해 당시 찰리 크리스트 주지사를 꺾는 이변을 연출해 내고 단숨에 전국적 인물로 급부상했다.
한편 벤 카슨과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 등 3위권에 들지 못한 군소 주자들은 갈수록 경선 중도포기 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로 아이오와, 뉴햄프셔를 거치면서 중도 탈락하는 후보들이 속출해 왔다. 이는 두 곳에서 이렇다 할 저력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지지세력이 이탈하고 선거자금도 걷히지 않는 등 총체적 난관에 부딪히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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