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기구위원장 이주영이냐 황진하냐…또 대치전선
수정 2015-10-11 15:53
입력 2015-10-11 10:16
친박 “李로 대세 기울어”…비박 “’黃카드… ’아직 유효”
4선의 이주영 의원을 적극 지지하는 친박계는 최고위원회에서 대세가 이미 기울었다는 판단 아래 김무성 대표를 압박하고 있으나, 사무총장인 3선의 황 의원이 위원장으로 적임이라는 김 대표의 의지도 확고한 상태다.
이번 사안에서 중재 역할을 자임한 원유철 원내대표는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주영 위원장, 황진하 총괄간사’를 대안으로 계속 설득할 계획”이며 “판사 출신이면서 계파 색채도 상대적으로 옅은 이 의원이 공천룰을 정하고, 실무 책임을 황 총장이 맡는 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중재안은 다분히 친박의 주장에 ‘무게중심’이 쏠렸다는 평가를 받는 게 사실이다. 이 의원이 청와대의 ‘의중’을 공천룰에 반영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는 비박계의 우려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친박계는 집단지도체제인 최고위가 김 대표 등 일부를 제외하면 이 의원 쪽으로 상당히 기울었다는 판단 아래 ‘이주영 대세론’을 펴고 있다. 이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서 여러 차례 고배를 마셨다는 점에서 그에 대한 ‘동정론’도 없지 않다.
지난 8일 김 대표, 원 원내대표, 서청원 최고위원의 ‘담판’에서도 이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데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가 막판에 틀어졌다는 게 친박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비박계에선 친박계의 지지로 원내대표 선거에 두 차례 나섰던 이 의원을 ‘중립지대’로 보기 어렵다는 기류가 팽배하다. 더구나 김 대표로선 본의 아니게 ‘친박계에 밀렸다’는 인상을 심을 수 있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포기한 카드’로 여겨졌던 황 총장을 여전히 김 대표가 놓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김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연합뉴스에 “친박·비박에 속하지 않는 의원들도 ‘당 대표가 위원장을 결정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건 지나치다’고 한다”며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특별기구에 참여할 위원 구성에 지분을 주장할 수는 있지만, 위원장 선임은 어디까지나 대표의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김 대표, 원 원내대표, 서 최고위원이 최고위의 위임을 받아 논의하는 와중에 ‘이주영 유력설’ 등이 일부 언론에 보도된 데 대한 김 대표의 강한 불쾌감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공천룰의 핵심인 당원투표와 국민투표(또는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놓고도 친박·비박계는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친박계는 현행 당헌·당규대로 ‘50%대 50%’로 가거나 이를 조정하더라도 ‘30%대 70%’가 마지노선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김태호 최고위원이 최근 공개적으로 제안한 ‘과반 지지율 후보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자 결선투표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 대표의 한 측근은 “’현역 물갈이’가 필요하다면서 현역 의원의 영향권에 놓인 당원 비율을 50%로 유지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며 “국민투표 비중이 최소 80%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친박계가 최고위에서 ‘수적 우세’를 바탕으로 표결 처리를 강행하는 등 김 대표를 압박할 경우 비박계는 재선 의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서거나 의원총회를 소집해 일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여권의 ‘난기류’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한 원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의총에서 추인한 특별기구 구성의 최종 권한은 최고위에 있으며, 김 대표가 ‘이주영 카드’를 끝내 거부하면 절차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박계인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박계의) 집단행동 가능성도 배제는 못하는 분위기”라고 전하면서 “계속 의견이 맞서면 의총 개최 등 여러 가지 새로운 길을 찾으려고 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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