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부상 하사 “강경 대응은 北 의도에 넘어가는 것”

이제훈 기자
수정 2015-08-12 18:54
입력 2015-08-12 18:54
문재인 대표에 감정대응 자제 필요성 언급
김 하사는 이날 오후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중환자실을 찾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공격만이 대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이런 부분들을 설명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북한 도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하지만, 감정적 대응을 자제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문 대표는 “북한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하지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식으로 조급하게 대응해야 할 건 아니라는 말이죠?”라고 반문하며 “좋은 말씀을 해줬다”고 답했다. 김 하사는 또한 “부대에서 늘 경각심을 가지라고 훈련했었는데 그날이 후회된다”며 안타까워했다.
김 하사와 함께 현장에 있었던 문시준(24) 소위는 국군고양병원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아군이 느낀 고통의 수만 배를 갚아 주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며 “기회만 기다리고 있으며 다시 그곳으로 가서 적 소초(GP)를 부숴버리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심리적 후유증 치료를 받고 있는 문 소위는 지난 3월 임관했고 사건 당시 부상자 2명을 안전하게 후송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문 소위 외에도 사고 당시 수색작전에 참여했던 정교성(27) 중사와 K3 기관총 사수 박준호(22) 상병 등도 함께 인터뷰에 나섰다. 수색팀장으로 대원을 이끌었던 정 중사는 첫 번째 지뢰가 터져 하재헌(21) 하사가 크게 부상하자 곧바로 “적 포탄 낙하”라고 외치고 엎드렸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2009년 이후 수색대대에서 줄곧 근무한 그조차 1차 지뢰 폭발을 북한군의 포격으로 인식했을 만큼 강력한 위력이었다는 것이다. 정 중사는 부팀장 김 하사마저 하 하사를 옮기다 2차 폭발로 쓰러지자 이들을 땅에서 끌다시피 하면서 둔덕 뒤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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