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 너머의 향기 찾는 동양 예술작품의 본질
함혜리 기자
수정 2015-05-30 00:09
입력 2015-05-29 18:14
구글에서 서울신문 먼저 보기
인문정신으로 동양 예술을 탐하다/주량즈 지음/서진희 옮김/알마/528쪽/2만 8000원
베이징대 철학과 교수인 주량즈는 동양 예술의 본질적인 지향점을 이렇게 설명한다. “예술의 오묘한 경지는 형식 너머로 미묘한 향기가 넘쳐 흐르는 세계에 있다. 형상은 다만 이 세계로 향하는 서곡일 뿐이다.” 동양 예술은 기본적으로 형식미 자체에 머물지 않고, 그 너머를 추구하는 것이다.
‘인문정신으로 동양 예술을 탐하다’는 주량즈 교수가 문사철을 아우르는 동양예술과 동양미학의 정수를 밝혀 보여주는 안내서다. 저자는 동양 예술의 본질을 열 가지 핵심요소로 정리한다. 즉 형태와 정신, 움직임과 고요함, 작음과 큼, 쓸모없음과 쓸모있음, 텅 빔과 가득 참, 황량하고 쓸쓸하고 차갑고 고요함, 깨달음과 지혜, 마음의 기탁이 그것이다. 각 장은 이들 핵심 요소를 구체적인 작품들을 예로 들거나 다양한 논거와 평론들을 인용하면서 설득력 있게 풀어나간다.
체계와 개념을 세우는 것 못지않게 동양 예술에서 강조하는 것은 체험과 음미다. 눈 내린 뒤 매화를 찾고, 서리 내리기 전에 국화를 찾으며, 비 내리는 즈음에 난초를 지키고, 바람이 불면 나가서 대나무 소리를 들으며 성정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처럼 경험이 체득되어 녹아들기를 요구한다. 그런 체험이 제공하는 것은 예술 자체만이 아니라 인생의 지혜를 제공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2015-05-30 1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THE NEXT : AI 운명 알고리즘 지금, 당신의 운명을 확인하세요 [운세 확인하기]](https://imgmo.seoul.co.kr/img/n24/banner/ban_ai_fortune.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