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옥 “박종철수사,국민에 송구…축소은폐는 없어”>
수정 2015-04-06 07:18
입력 2015-04-06 07:18
“안상수 검사에게 공범얘기 처음들어…추가수사 하려니 ‘상부 지시없다’”野 자진사퇴 요구에는 “청문회서 검증받겠다” 사실상 거부
박 후보자는 오는 7일 인사청문회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이 될 ‘박종철 사건’ 축소·은폐 의혹과 관련, 이날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를 통해 수사 상황 및 심경을 밝혔다.
특히 박 후보자는 공범의 존재를 알고도 사건을 축소·은폐 했다는 의혹에 집중 반박했다.
박 후보자는 “말석 검사였다며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 (당시) 저도 국민의 한사람으로 분노했다”면서 “수사팀은 거의 잠을 자지 못하며 최선을 다했으나, 풍부한 경험을 가진 경찰관들이 시나리오를 짜 (혐의를) 부인해 현실적 어려움이 있었다”고 호소했다.
그는 “1차 수사 당시 경찰관들의 은폐 시도를 철저히 검증하려 했지만, 공범자들의 존재를 확인할 증거가 없어 2명(조한경 강진규 전 경관)만 구속 기소했다”고 떠올렸다.
그들을 집요하게 추궁했지만 “두 사람이 했다”는 취지의 진술만 일관되게 나왔고, 부검결과도 진술과 부합했다는 것이다.
이어 “물고문은 2명이 할 수 없다는 이유로 부실수사를 지적하는 의견도 있지만, 물고문에 필요한 인원을 일률적으로 단정할 수 없다. 구체적인 물고문 방법에 따라 (인원이) 다를 수 있다”며 물고문 인원만으로 공범을 유추하기는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야당 일각에서 “공범 여부에 대한 질문조차 없었다”고 지적한 것에는 “강 전 경관에게 공범을 강하게 추궁했으나, 당시는 펜이나 타자기를 이용해 조서를 작성했다. 컴퓨터가 있는 지금과 달랐다”며 기록 과정에서 누락된 것이라고 했다.
공범의 존재를 알게 된 시점에 대해서는 “조·강 전 경관이 공범의 존재를 최초로 얘기한 것은 기소 한달 후였다. 신창원 형사2부장 검사의 방에서 안상수 검사로부터 ‘공범이 3명 더 있을 가능성이 있고, 추가수사가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얘기를 들었다”고 회상했다.
박 후보자는 그러나 “추가수사 준비 중 여주지청으로 근무지를 옮겼다”며 “이후 안 검사와 통화하며 추가 수사를 문의했으나 ‘상부지시가 없으니 기다리라’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2차 수사에 대해서도 “서울지검에 투입돼 수사하던 중 수사 주체가 대검 중수부로 변경, 제한적 역할만 하다 여주지청으로 복귀했다”며 “강민창 전 치안본부장의 구체적 혐의는 잘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후보자는 “수사 동안 외압을 느낀 일은 없었다”며 “관계기관 대책회의에 의한 수사권 제한 여부도 당시 알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관계기관 대책회의의 역할은 이후 보도나 국감 증언내용, 안상수 전 검사의 저서 등을 통해 접했다”고 덧붙였다.
야당의 자진사퇴 요구에는 “법에 따라 청문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을 검증받는 게 적절하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대법관 자격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후보자 입장에서 인사의 적절성 여부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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