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어린이 책] 지워진 사진, 드러나는 슬픈 가족 이야기
수정 2014-10-18 02:31
입력 2014-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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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기념사진/이영호 지음/김정은 그림/현북스/188쪽/1만 1000원훈아는 ‘깡촌’ 아이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호롱불을 켜고 살아야 할 정도의 시골에서 산다. 새 학기를 앞두고 읍내의 큰 초등학교로 전학을 간다. 거기서 읍내의 제일가는 부잣집 아들 병권이와 한 반이 된다. 병권이 아버지는 일본에서 많은 돈을 벌어 왔다. 어느 날 훈아는 병권이도 모르는 그의 비밀을 알게 된다. 병권이가 떠돌이 성냥팔이 장수 ‘길건’ 할아버지의 손자라는 사실을.
훈아는 길건 할아버지가 병권이에게 보이는 애정을 엿보며 할아버지가 들려준 얘기 속 주인공이 할아버지와 병권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훈아는 병권이를 통해 길건 할아버지와 그 아들의 화해를 도모한다.
‘얼굴 없는 기념사진’은 해방 직후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총선이 열린 1948년 5월을 배경으로, 주인공 ‘훈아’의 눈을 통해 당대 얘기를 풀어냈다. 새해 아침 야광귀 쫓기, 미역 감기, 참외 서리….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가 어렸을 적 겪었던 생활상이 생동감 있게 담겨 있다. 흑색선전과 몸싸움, 뇌물 성격의 술판 따위가 판치던 당시의 총선 풍경을 생생히 묘사한 대목은 특히 신선하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가족애도 훈훈한 감동을 자아낸다. 초등 3학년부터.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4-10-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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