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방화벽’ 중국도 인터넷 괴담엔 ‘속수무책’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13-08-08 14:45
입력 2013-08-08 00:00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으로 알려진 인터넷 감시망을 운영하는 중국은 북한 등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인터넷 통제가 심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유해한’ 정보를 차단하고 각종 불법정보의 유통을 막는다는 이유를 내세워 광범위한 검열시스템을 운영하지만, 각종 인터넷 괴담에 대해서는 여느 국가들처럼 뾰족한 대응책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14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왔다.

”오늘 오전 9시40분에 푸양(阜陽)시 타이허(太和)현에서 자신의 집이 철거되는 것을 막으려 집에서 버티던 농민 부부가 철거용역들이 집을 허물어버리는 바람에 현장에서 사망했다. 인간성 말살이다.”

이 글은 삽시간에 웨이보에 퍼지면서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그러나 관련기관의 조사결과, 농민 부부 사망 사건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공안기관은 글을 올린 양(楊·28)모 씨가 인터넷에서 주목받으려는 생각에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그는 구류 10일 처분을 받았다.

지난달 28일에는 베이징의 관광명소인 이화원에서 향불각 외벽에 설치된 일부 불상들의 머리가 잘려나갔다는 글이 사진과 함께 올라와 논란이 됐다. 일부 언론은 이 내용을 즉각 기사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화원 관리소 측은 불상 머리가 떨어진 것은 ‘풍화작용’에 의한 것으로 예전에도 종종 발생했던 일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신종 조류 인플루엔자(AI) H7N9 방역작업을 하던 중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확산됐다”는 황당한 수준의 괴담도 인터넷에서 확대 재생산되면서 사회적 논란으로 번진 경우가 있었다.

중국은 이같은 괴담에 대해 유포한 사람을 강력하게 처벌하거나 관영매체를 동원해 ‘해명’하는 식으로 대응하고는 있지만 못된 장난에서 정치·사회적 불만 표출을 위한 고의 행위에 이르기까지 태동 경로가 복잡한 괴담은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는 강력한 인터넷 감시망을 가진 중국으로서도 이미 6억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누리꾼들의 활동을 일일이 감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벅찬 일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