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나가는 日, 전범 현장을 세계 유산으로...
수정 2012-07-07 00:00
입력 2012-07-07 00:00
日 “미쓰비시重 근대화 공헌” 등록 추진… 강제징용 은폐·배상은 외면
일본 정부가 일제 강점기 당시 한국인 징용자 4700여명이 강제 노역을 하고 이들 중 1800여명이 원자폭탄 투하로 숨진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 조선소를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를 추진하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3일 나가사키 조선소를 비롯해 후쿠오카현 야하타 제철소 등 일본의 근대화에 공헌한 산업유산을 세계 유산에 등록하기 위해 22명으로 구성된 전문가 회의를 열었다.
문제는 나가사키 조선소를 강제 징용의 원죄가 있는 역사적인 장소로 부각시키는 게 아니라 일본 근대화에 이바지한 산업시설로 등록을 추진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국무총리 소속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1944년 조선인 노무자 4700여명이 나가사키 조선소에 배치돼 강제노역을 당했다. 이들 중 1800여명이 1945년 8월 9일 원폭 투하 때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에게는 강제 징용자들의 한이 서린 장소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런 사실을 모두 은폐한 채 나가사키 조선소가 동양 최초의 대형 조선소로서 일본 근대화를 이끈 공장으로만 부각시켜 세계 유산에 등록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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