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운집한 비 영동대로 공연, 교통마비 비난 뭇매
수정 2011-10-10 11:50
입력 2011-10-10 00:00
입대 전 마지막 무대…”인생은 고속도로, 잠시 휴게소 들러”
비는 9일 밤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앞 영동대로에서 군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를 열었다. 강남구청이 주최한 ’강남 한류 페스티벌’의 마지막 무대였다. 콘서트에 운집한 2만여명은 강남이 떠나갈 듯 열광했지만, 영동대로 14차선 중 절반을 통제한 채 진행된 행사 탓에 교통이 꽉 막혀 비난의 목소리도 거셌다. 특히 새벽부터 도로가 통제돼 시민들은 하루종일 불편을 감내해야 했다. 경찰과 모범운전자만 2000여 명이 투입돼 교통 통제에 나섰지만 교통 체증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인근 지역 주민들은 소음에도 시달렸다. 일부 주민은 “예고도 없이 주민들의 불편을 불러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영동대로 일대는 이날 경찰 2개 중대 150여 명과 응급상황실도 마련됐다.
연합뉴스
무대에 설치된 대형 LED와 빌딩 전광판을 통해 공연 장면이 흘러나가자 버스, 승용차에 탄 시민들은 창문을 열고 시선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비는 “어제 (머리카락을) 잘랐다”며 “이제 (군대에) 가야하니까. 이 머리는 중학교 때 해보고 처음이다”고 쑥스러운 듯 인사했다. 이날 비는 선선한 날씨 속에서도 땀을 뻘뻘 흘리며 입대로 인한 2년의 공백기를 메우고 싶은 듯 원없이 무대를 누볐다.
비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 이제 데뷔 10년이 됐다”며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난 인생이 고속도로와 같다고 생각한다. 어느 때는 내 차선보다 옆차선이 빨리 갈 때도 있지만 추월하려면 사고가 난다. 여러분의 운명이 조금 늦게 오더라도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말라”고 했다. 이어 ”이제 잠시 휴게소(군대)에 들르려 한다”며 “그 휴게소가 많은 일을 해야하는 곳인 것 같다. 가서 열심히 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비는 관객들의 “앙코르” 함성이 울려퍼지자 다시 등장해 ‘잇츠 레이닝(It’s Raining)’과 ‘안녕이란 말 대신’ 등 히트곡을 선사했다. 또 “잠이 안와 편지를 적어봤다”며 팬들을 위해 직접 쓴 편지를 낭독했다. 그는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뒤 “이제 진짜 남자가 돼보려 한다”며 “이제서야 나를 돌아볼 시간을 갖게 됐다. 늦은 것 같아 죄송하고 송구스럽다. 성숙한 정지훈으로 돌아오겠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비는 오는 11일 경기도 의정부 306보충대로 입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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