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신용강등 장기화 조짐…獨ㆍ佛이 최대변수
수정 2011-10-10 11:40
입력 2011-10-10 00:00
“독일이나 프랑스에서 문제 생기면 충격적”신용평가사 “그리스 선택적 부도 선언할 듯”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조기에 진정되지 않으면 그리스는 선택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을 맞고 다른 국가의 신용등급은 줄줄이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럽 위기 해결의 열쇠를 쥔 독일이나 프랑스의 신용 등급이 떨어진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것으로 보여 세계 금융시장이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0일 국제금융센터와 증권업계는 유럽의 신용등급 강등 도미노의 후폭풍이 그리스에서 가장 먼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가 조만간 그리스에 대해 선택적 부도를 선언할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는 그리스 채무 교환이 확정되면 선택적 부도를 선언하고서 채무상환능력 등을 고려한 새 등급을 부여할 예정이다.
무디스에는 ‘선택적 부도’에 해당하는 개념이 없다. 그럼에도, 민간투자자들의 투자손실이 크면 채무불이행 수준으로 등급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국제금융센터 우희성 연구원은 “민간투자자의 신청을 받아 채무교환이 이뤄지면 신용평가사들이 그리스 채권에 대해 선택적 부도를 선언할 텐데 시장이 이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의 부정적 신용등급 관찰 대상에 오른 벨기에와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의 추가 신용등급 강등 여부도 관심거리다.
무디스는 벨기에와 스페인,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벨라루스를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려놓은 상태다. S&P와 피치도 키프로스와 포르투갈에 각각 같은 조처를 했다. 이 때문에 해당국들은 3개월 안에 신용 등급이 떨어질 수도 있다.
국제금융센터 우 연구원은 “신용등급 강등은 굉장히 장기간에 걸쳐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금융기관의 문제여서 각국 정부가 돈을 풀면 됐지만, 지금은 정부가 쓸 수 있는 자원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신용등급 도미노 강등은 지난 3분기에 이미 예고됐다.
국제 3대 신용평가사의 3분기 국가 신용등급 강등은 19건으로 상향조정 14건을 초과했다. 강등 국가에는 미국과 일본, 이탈리아, 아일랜드, 포르트갈 등 주요 국가가 포함됐다.
피치는 지난 주말 예고 없이 이탈리아 신용등급을 한 단계, 스페인 신용등급을 두 단계 낮추고서 두 국가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무디스와 S&P의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에 뒤이은 조치다.
무디스는 최근 영국과 포르투갈 은행 21곳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낮췄고, S&P는 프랑스-벨기에 합작은행인 덱시아의 등급을 한 단계 내렸다.
신평사 한 곳이 등급을 조정하면 나머지가 따라가며 경고음을 울리는 모양새다.
특히 피치처럼 부정적 관찰대상 등재와 같은 사전적 경고 없이 등급을 낮추는 사례가 앞으로 더 생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금융시장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대신증권 채현기 선임연구원은 “유럽 신용등급 추가 하향조정 가능성이 남아 있다. 무디스와 피치의 스페인ㆍ포르투갈 신용등급 추가 강등에 주목해야 한다. 대형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도 더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우증권 서대일 선임연구원은 “금융기관 부실이 여전하므로 유럽 국가 신용등급의 추가하향 조정 가능성은 남아있다. 그동안 예상하지 못했던 독일이나 프랑스에서 문제가 생기면 충격적일 것이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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