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권고안 본격 협상, 당분간 어려울 듯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11-10-10 11:07
입력 2011-10-10 00:00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제시한 권고안을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받아들여 노사협상에 물꼬가 트였지만 당분간 본격 협상이 이뤄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리해고 협상의 당사자인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 지회 집행부가 공석이기 때문이다. 정리해고 해결 권고안에 대한 조합원 의견을 수렴해야 하고 그동안 협상에서 한진중공업 지회장이 교섭위원으로 참석해왔기때문에 지회장이 빠진 상태에서 권고안 교섭을 진행하기는 쉽지않은 형편이다.

본격 협상은 14일 새 한진중공업 지회장 선거가 끝난 뒤에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중공업 사측은 노조 측과 협상할 준비를 끝낸 상태이지만 협상 파트너인 금속노조와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금속노조의 한 관계자는 “아직 사측과 만날 날짜를 잡지 못했다. 서로 일정을 조율한 뒤 조만간 접촉할 수 있을 것이다. 본격 협상은 지회장 선거가 끝나는 14일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가능하면 그전에도 협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고안을 놓고 노사가 협상을 벌인다고 해도 걸림돌은 많다.

당사자인 정리해고자들이 권고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기 때문이다. 상당수 정리해고자들은 여전히 ‘정리해고 철회, 즉각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9개월 넘게 크레인 위에서 농성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은 정리해고자들이 동의하면 크레인에서 내려올 수 있다고 했다.

조남호 회장은 김 위원이 크레인에서 내려온다는 전제조건을 제시하고 권고안을 수용했다. 정리해고자들이 권고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조 회장의 권고안 수용 자체가 무의미해진다는 얘기다.

노사가 재고용 시한 적용 시점을 두고 큰 의견차이를 보여온 것도 문제다.

권고안은 ‘노사합의가 이뤄진 날부터 1년 내 재고용한다’는 것이지만 노조 측은 지난달 초 노사정간담회에서 ‘정리해고된 올해 2월14일을 재고용 시점으로 해야한다’고 맞섰다. 재고용 시점에 대한 노사 의견이 8개월 가까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새 권고안에 대한 협상에서 큰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