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불똥 튈라”… 中 보도 통제
수정 2011-02-02 00:00
입력 2011-02-02 00:00
중국중앙방송(CCTV) 등 관영 매체들은 시위대의 주장보다는 폭력적 상황과 이집트내 자국민 철수 상황 등을 위주로 보도하고 있다. 대표적 검색 사이트인 바이두(百度)에서 ‘이집트 소란’에 대한 댓글 등을 검색하면 ‘관련 법률과 정책에 따라 잠시 서비스를 중지한다’는 메시지가 뜬다. 외교부의 공식 논평도 “이집트가 빨리 사회안정과 정상질서를 회복하길 바란다.”며 폭력적 상황에 대한 우려에 방점을 찍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이집트 사태가 1989년 베이징에서 발생한 톈안먼(天安門) 사태를 연상시켜 중국 정부가 언론보도를 통제하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저항하는 이집트의 반정부시위가 여러 면에서 톈안먼 사태와 유사한 데다 이번 사태가 중국인들 사이에 톈안먼 사태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민주화와 정치개혁 요구로 번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카이로 거리에 등장한 탱크를 두 손으로 막아 서는 이집트 청년의 사진은 톈안먼 사태 당시 창안제(長安街)에서 맨몸으로 탱크 진입을 막은 중국 청년 팡정(方政)을 연상시킨다. 중국 언론들은 탱크를 막는 이집트 청년이나 피를 흘리는 시위대의 사진 등을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1-02-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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