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뚫고 1억 익명 기부 ‘할머니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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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0-12-29 00:02
입력 2010-12-29 00:00

한적 “홀몸노인 등 돕는데 쓸 것”

“어려운 이웃을 위해 평생 아끼고 아낀 돈이니 꼭 좋은 곳에 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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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70대 할머니가 28일 평생 모아온 1억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하고는 총총히 사라졌다. 한적에 따르면 수수한 옷차림의 이 할머니는 오후 3시 30분쯤 한적 사무실로 들어섰다. 할머니는 곧바로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찾아왔다.”며 하얀 편지 봉투 하나를 품속에서 꺼냈다. 봉투 안에는 1억원짜리 수표 한 장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할머니는 한사코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이 할머니는 김용현 한적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 조금씩 모은 돈”이라면서 “주위를 둘러보면 불쌍한 분들이 참 많은데, 나는 아무것도 필요 없으니 성금을 좋은 곳에 잘 사용해 주기만 하면 된다.”고 부탁하고는 황급히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적 관계자는 “성함이라도 알고자 여러번 물어봤지만, 한사코 알려 주지 않았다.”면서 “눈이 많이 왔는데 눈길을 뚫고 이곳까지 찾아와 성금을 전달하는 모습에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할머니는 기부금을 한적에서 알아서 써 달라고 하셨는데 외로이 홀로 사는 노인이나 많은 어려움 속에 사는 조손가정을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0-12-2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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